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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治.社會 關係

호남민심 '부글부글'

鶴山 徐 仁 2005. 8. 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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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민심 '부글부글'

2005/08/01

"민주와 통합 못하면서 한나라와 연정이라니…"

호남민심 '부글부글'
여 일부의원 덩달아 들썩… 지도부, 진화 부심
정우상기자 imagine@chosun.com

입력 : 2005.07.31 21:24 38' / 수정 : 2005.08.01 03:07 35'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과의 이른바 ‘대연정’을 제안한 이후 호남에 지역구를 둔 여당 의원들이 동요하고 있다.

일부에선 공공연하게 탈당을 거론할 정도다. 여당의 유선호 전남도당위원장은 “연정 제안이 당의 정체성 논란을 가중시킨다면 대통령에게 연정제의를 거둬줄 것을 건의해야 한다”고 했다.


문희상 의장과 배기선 사무총장 등이 지난달 29일 유선호 의원과 점심을 함께하며 “당분간 공개적인 비판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할 만큼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 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염동연 의원도 조만간 호남 의원들과 회동을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의 호남 의원들은 그간 민주당과의 합당을 주문해 왔다. 그런데 한나라당과의 연정론이 등장하면서, 민주당과의 합당 문제가 실종되는 상황이 되자 이에 반발하는 것이다.


전남 고흥·보성의 신중식 의원은 31일 “지역구민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80% 이상이 한나라당과의 연정을 반대하면서 나에게 탈당하라고 했다”며 “부글부글 하는 호남 여론과 노 대통령 사이에서 호남 의원들이 속앓이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정에 찬성한다는 우윤근(광양·구례) 의원은 “한나라당에 대한 정서적 거부감이 워낙 강해 대통령의 제안 취지를 설득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며 “민주당과의 통합도 못하면서 한나라당과 연정이 무슨 소리냐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앙형일(광주 동구) 의원은 “한나라당과의 연정은 안 싸우는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당 일각에서 노 대통령과 부산 출신 참모들이 한나라당과의 연정을 주도하고 있다는 설(說)까지 등장하는 등 여권 내부의 동서(東西) 갈등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청와대측은 “연정은 대통령이 제안하고 모든 참모들이 공유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런 소문을 일축했다.


여당의 호남 의원들이 당장 집단 행동에 나설 것 같지는 않다. 유선호 의원은 “당장 의견을 표명하기보다는 당분간 지역여론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배기선 사무총장은 “호남에서 일부 당혹감과 섭섭함이 있겠지만 대통령의 진심이 곧 이해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