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서 전기차로, SW에서 AI로… 신사업, 업종을 파괴하라
IT 지존 애플, 전기차 사업 진출
뮌헨에 3년간 10억유로 투자
MS, 소셜미디어 시장 놓쳤지만
AI로 영역확장, 시총 2억달러 돌파
입력 2021.06.30 03:00 | 수정 2021.06.30 03:00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IT(정보기술)기업 애플이 올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올린 매출 점유율은 42%에 달했다. 애플의 매출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34.4%에서 1년 만에 7.6%포인트 증가했다. 애플은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70%에 가까운 수익을 가져가고 있다.
10여년 동안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며 IT업계의 지존으로 자리잡은 애플이지만 최근 행보를 보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느라 고심하는 모습이다. 아이폰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기차 사업이 가장 대표적이다. 애플은 그동안 한 번도 진출한 적이 없는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애플카’를 만들어 PC-자동차-스마트폰으로 이어지는 사업 모델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애플은 독일 뮌헨의 연구개발 센터에서 3년간 10억유로(1조3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지난 3월 밝혔는데, 자동차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애플카 프로젝트 연구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성장 동력에 매진하는 글로벌 기업
글로벌 기업들이 신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구글·아마존·애플·MS(마이크로소프트)처럼 ‘먹거리’ 고민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은 기업들까지 앞다퉈 새로운 사업 영역에 진출하고 있다. 신성장동력 발굴을 게을리하다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순식간에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은 자율주행차 사업인 웨이모, 생명과학사업인 베릴리, 초고속 섬유통신 부문인 파이버, 자율주행사업 윙 등을 신사업 부문에 넣어서 집중 투자하고 있다. 올 1분기 신사업 부문은 영업손실 11억5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주력 사업인 검색·클라우드·동영상 사업에서 벌어들인 돈을 신사업 분야에 아낌 없이 투자하고 있다. 당장의 성과보다 미래 먹거리를 키우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전자상거래 기업에서 IT기업으로 변신한 아마존은 미디어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할리우드 영화제작사 MGM을 84억5000만달러(9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서 넷플릭스·디즈니를 앞서기 위해 아마존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이다. 현재 아마존 프라임의 회원은 2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도 2000년 이후 소셜미디어·모바일소프트웨어·인터넷검색 시장을 놓치면서 구글·애플·페이스북보다 기업 가치가 뒤처진다는 평가를 들었지만 2014년부터 클라우드, 모바일 컴퓨팅, 인공지능으로 영토를 확장하면서 최근 시총 2억달러를 돌파한 두 번째 기업이 됐다. 첫번째 기업은 애플이다.
◇업종 파괴하며 신사업 찾는다
국내 대기업들도 업종에 관계 없이 수소·친환경에너지·배터리·첨단소재·인공지능·로봇과 같은 신사업에 앞다투어 진출하고 있다. 첨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지분 투자를 하거나 자사 연구소를 통해 기술을 개발하는 식이다. 한 5대 그룹 임원은 “기존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보장해줬던 사업의 틀에서 벗어나 제2의 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신성장동력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가 더욱 활발해지려면 정부의 규제 개혁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전경련에 따르면 최근 10년 간 한·중·일 3국의 국내 설비투자 동향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연평균 증가율은 2.5%로 집계됐다. 중국 4.3%, 일본 3.9%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중국이 헬스케어·전자상거래 분야에서 투자가 늘고 있고, 일본이 기업 감세정책과 적극적인 산업정책으로 민간 투자를 유도한 반면 한국에서는 반도체 외에는 신성장동력에 대한 투자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김봉만 국제협력실장은 “정부·국회는 기업의 신성장분야 투자를 가로막고 있는 인․허가 규제, 환경규제, 영업활동 제한 등을 조속히 개선해 기업의 국내투자 활성화를 유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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