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너를 따르는 백성이 너무 많은 즉 ...>(2절).
기드온의 나팔소리에 소집된 백성 32,000명(3절)은 사실 그리 많은 숫자가 아니었습니다. <메뚜기의 많은 수와 같고 그들의 낙타의 수가 해변의 모래가 많음>(12절)같았던 미디안과 아말렉 연합군에 비하면 오히려 초라한 규모였고, 오늘날처럼 무기가 발달하지 않은 고대시대의 전쟁이었기에 군사의 수효가 곧 전쟁의 승패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더욱 비교할 수 없는 열세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오히려 군사의 수를 줄이라고 명하셨는데 이유는 ① 구원의 능력이 군대의 규모에 있지 않고 오직 하나님 손에 달렸음을 알게 하기 위해서였고, ② 믿음의 최정예를 선발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당시 하나님께서 기드온을 세우사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려 한 것은 단순히 이방의 압제나 침공으로부터 그들을 구하시려는 데만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 전쟁을 계기로 완악한 이스라엘을 각성시키사(6:11-16) 당신과의 관계를 회복시키려 하신 겁니다. 따라서 군인의 수를 극단적으로 제한함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① 전적으로 하나님만을 의지하게 하셨고 또 ② 구원이 머릿수에 있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능력에 있음을 깨닫게 하고자 하신 것입니다(삼상 14:6).
본문은 최종적으로 <손으로 물을 움켜 입에 대고 핥는 자>(6절) 삼백 명을 선발했다고 합니다. 몹시 목마른 상황에서도 여전히 주위를 경계하며 방심하지 않았다는 데서 그들이야말로 임전 태세를 갖춘 자들이라고 평가하신 겁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일, 하나님이 명하신 전투에는 비록 소수일망정 정예군이 요구됩니다.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 <각각 자기의 처소로 돌아간>(7절) 31,700명입니까? 아니면 남은 기300명 용사입니까? 하나님은 남은 300명 정예군을 통해 이스라엘 전사에 길이 남을 놀라운 승리를 안겨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