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동의하지도 않았는데 창조되었다는 사실에 분노 비슷한 것을 느끼고 있었다.
한정된 책임만 질 것을 요구하는 유물론자들의 세계는
나같은 겁쟁이에게 한없는 매력으로 다가왔다.
”C.S.루이스 저(著) 강유나 역(譯)《예기치 못한 기쁨》(홍성사, 248-249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무신론자들은 자신의 동의 없이 이 땅에 던져졌다는 사실에 혼돈스러워합니다.
반면, 신앙인들은 하나님의 선한 목적이 있어 이 땅에 보내진존재라고 믿습니다.
세계적인 기독교 변증학자 루이스도 무신론 시절에는 자신이 동의하지도않았는데
창조되었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꼈다고 했습니다. 그 분노는일종의 두려움입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근원적인 두려움 말입니다.
하이데거와 같은 실존주의 철학자들에 의하면 우리의 존재란
아무런 목적 없이, 우연히,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세상에 ‘던져진피투성(被投性) 존재’라고 합니다.
〈노인과 바다〉처럼 상어 떼가 우글거리는 바다에 던져진 존재말입니다.
그래서 하이데거는 인간을‘현존재’(Dasein)라고 불렀습니다.
‘현존재’는 ‘거기(da)에 있는존재(Sein)’라는 뜻입니다. ‘거기’란 던져진 자리,
모든 것이 자기의 선택과 결단에 맡겨져 있는 자리를 말합니다.
이 자리에 있는 인간은 모든 것이 자신의 선택과 결단에만 맡겨져 있기에
언제나 불안해하며 염려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