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라>(15절).
이는 <여호와의 군대 대장>이라는 천사가 여호수아에게 명령한 말인데 여호수아가 그대로 행했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도 호렙산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서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출 3:5)고 하셨습니다.
<신을 벗으라>는 것은 일상의 때 묻은 신을 벗고 구별된 삶을 살라는 뜻입니다.
모세의 경우 파란만장했던 세상살이를 모두 청산하고 이제는 하나님의 소명을 받아들여 내 백성 이스라엘을 출애굽 시키고 가나안으로 인도하라는 것입니다.
본문의 여호수아도 마찬가집니다.
40년간의 험악한 광야생활을 마감하고 요단을 건너 가나안 땅에 첫 발을 내디딘 만큼 이제는 지난 삶의 때가 묻은 신을 벗으라는 것입니다.
거친 광야 여정의 먼지 묻은 신을 벗고 하나님이 허락하신 거룩한 땅 이 가나안 복지에서 새 출발하라는 말씀입니다.
성경의 <거룩>이란 히브리어로 <코데쉬>를 뜻하는데, 이 말은 원래 <거룩하다>는 형용사적 의미의 동사 <카다쉬>에서 왔고, 그 뜻은 <구별하다, 분리하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이 거룩하시다는 것은 하나님의 신적 속성이 피조물들의 속된 것과는 철저하게 구별되신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은 백성이 성도, 거룩한 백성인 이유도 세상나라 백성, 이방인들과는 그 정체성이 완전히 다른, 확연히 구별되는 사람들이어서 그렇습니다.
따라서 광야생활을 마무리하고 가나안에 입성한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제 세상의 때 묻은 모든 신발을 벗고 선민에 걸맞는 새로운 삶, 거룩한 삶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야 옳고, 오늘 우리도 성도의 신분에 어울리는, 세속과는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옛 삶을 청산합시다. 그게 바로 우리의 발에서 신을 벗는 결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