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 수상자 솔 벨로는 어린 시절 야생 동물들을 채집하여
집에서 키우는 것이 낙이었다(중략). 그는 숲에 가서 지빠귀를 잡아왔고,
아름다운 새소리를 듣게 된 솔 벨로는 기뻐서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는 새장을 집 뒤뜰에 놓아두었는데, 이튿날 갈색지빠귀의
어미새가 입에 먹이를 물고 새장으로 날아왔다(중략).
솔은 어미 새가 와서 직접 돌봐주는 것이 아기 새에게도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아기 새가 새장 바닥에 기척도 없이 숨죽여 누워 있었다.
뜻밖에도 아기 새는 이미 죽은 후였다. 솔은 눈앞에 벌어진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DJ 래피 저(著) 「래피의 사색」 (더스토리, 92-93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그 아기 새는 어미 새가 죽였습니다.
마침 유명한 조류학자 아서 윌리가 솔의 아버지를 만나러 왔고,
솔은 그에게 갈색지빠귀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아서 윌리는 솔의 이야기를 듣더니 당연하다는 듯 말했습니다.
“갈색지빠귀 어미는 자신의 새끼가 새장에 갇힌 걸 알고 일부러 독초를
먹였단다. 평생 새장 속에 갇혀서 살아가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믿었기 때문이지.”
그 후로 솔은 다시는 어떤 생물도 잡지 않았다고 합니다.
개(犬)는 밥 주는 사람을 좋아 하지만, 목줄 풀어주는 사람을 더 좋아
한다고 합니다. 동물도 이렇듯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데, 사람은 말 할
필요도 없습니다. 사람은 진리이신 예수님 안에 있을 때 참 자유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