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 세상에서 어떤 존재일 수 있었던 것은 애초에 어떤 존재로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 한다면, 죽음은 적어도 아무 것도 아닌 끝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고대 철학자 파르메니데스Parmenides는
‘있던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는 것’ 이라고 합니다. 지금 여기에 엄연히
있던 우리가,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될 수는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이 착각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죽음이 정말 끝이 아니라면 그럼 우리는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박남희 저(著) 「천천히 안아 주는 중」(세계사, 237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있던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는 것!”
사람은 존재하지 않은 것을 그리워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사고를
당해서 팔을 하나 잃은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그는 잃어버린 팔을
그리워합니다. 있던 것이기에 그리운 것입니다. 그런데 두 팔을 다 가진
사람이 팔이 하나 더 있었으면 좋겠다 하면서 그리워하지 않습니다.
원래 없던 것이기에 그러합니다.
‘하나님’ , ‘천국과 지옥’ 등은 원래 없는 것을 개념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닙니다. 엄연히 존재하는 것이기에 우리 인간의 마음에
수 백 수천 년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것입니다.
영원 전부터 있던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