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개그콘서트”라는 TV 오락 프로그램에 “대화가 필요해”라는 코너가 있었습니다.
그 코너에서 아버지는 아들과 엄마가 어떤 말을 해도 “밥 묵자”라는 말만 합니다.
이 코너를 보면서 우리 사회, 가정에서 대화가 얼마나 단절되어있는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 “경청”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청(聽)” 자를 분석해 놓은 것을 보니, 임금 “왕” 자와 귀 “이”자가 같이 있고,
그 옆에 열 “십”자와 눈 “목”자가 있고, 날 “일”자와 마음 “심”자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누구의 말을 듣는다는 것은 왕이 귀를 열어 듣는 것처럼, 열 개의 눈과 한 마음으로 그 사람의 말을 집중한다는 말입니다.
우리의 사회의 많은 문제가 서로의 말을 “경청”하지 못하여 “소통”하지 못함으로 온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항상 “경청”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먼저 하나님의 음성에 “경청”하셨습니다.
오늘 누가복음 말씀을 자세히 보면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시기 전에 감람산에 기도하러 올라가시는데, 그 이유가 “시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기도하러 가신 이유는 “잔을 옮겨 달라”고 부르짖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험과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
하나님의 음성을 경청하시기 위해 올라가셨습니다.
그리고 기도를 마치셨을 때는 예수님에게 십자가가 더 이상 자신의 길을 막거나 하나님을 원망하는 시험의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께 나아가는
승리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음성을 경청하는 자에게 주시는 열매입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이 “경청”의 기도가 있어야 합니다. 좋은 것으로도 유혹당해 하나님을 버릴 수 있고,
고난의 길에서도 시험당하여 하나님을 버리고 갈 수 있으니, 하나님의 음성을 경청함으로 이 모든 시험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생애를 보면 예수님은 하나님의 음성만 “경청”하신 것이 아니라 가는 곳마다 모든 사람들의 말에 “경청”하셨습니다.
오늘 마가복음 말씀으로 보면 세상에서 하찮다고 여겨지고 아무도 그 사람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 사람의 음성에 “경청”하셨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면 세상에서 힘 있는 사람들을 소리만 “경청”하지 말고 병들고 고통당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소리에 “경청”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삶의 순간순간 멈추어 서서 하나님의 음성에 “경청”하는 자세를 갖기를 소원합니다.
그리고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사람들의 말에 조금은 “경청”하는 하루를 살아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