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성경을 통해 사도 요한은 우리에게 부담스러운 말씀을 하십니다. “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는 이로써 사랑을 알고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니라.”
주변에 힘든 형제들을 위로하고 그들을 도와주고 일으켜 세워주는 것 정도라면 생각해 볼 텐데...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다.”는
말씀 앞에 우리는 서게 됩니다. 아마 아무도 이 질문에 당당하게 대답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성경의 사람들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이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이 이야기를 ‘나의 성경’에서 빼버리던지, 아니면 비록 내가 지금 “그것을 할 수 없습니다.”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지만
이 말을 거룩한 부담감으로 오늘 내 삶의 기도제목으로 삼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사도요한이 지금 우리 교회의 모습처럼 ‘말과 혀로만 사랑한다.’고 하면서 행함과 진실함이 없는 초대교회를 향하여
한탄하는 마음으로 이 편지를 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분, 말과 혀가 아니라 주의 마음과 심장과 손으로 사랑하십시오.”
사도요한이 말씀하는 초점은 “목숨을 버리자.”라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주의 마음으로 사랑하지 않으면, 우리가 모여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모든 것들이 헛된 것이 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요한은 4장 20절에서 직격탄을 날립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보지
못하는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 성경이 이렇게 줄기차게 말하고 있는 이유는 그 방법이 아니고서는
하나님을 사랑을 나타낼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교회에 처음 나오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많은 분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내가 아직 하나님은 잘 모르겠지만, 그 집사님의 사랑을 통해 하나님이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도 요한은 4장 12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어지느니라.”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하나님이 사랑이 우리 가운데 임하시고
그 사랑이 하나님이 사랑이심을 나타내는 방법이 되는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은 좋지만, 내 주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하는 것은 귀찮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신앙생활이 아닙니다. 그뿐만 아니라 나는 하나님을 알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하나님을 모르는 길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삶, 우리의 신앙생활이 우리와 함께 하게 하신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내고
하나님을 알아가는 길로 회복되기를 원합니다. 오늘 하루 어렵지만 잠시 멈추어 나에게 허락하신 사람들을 돌아보며
그들과 함께 하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