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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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흑여삼태 (誘惑女三態)

鶴山 徐 仁 2016. 12. 17. 14:29

중국의 사신이 와서 군악을 울리고 많은 군인들이

행렬을 이루어 사신을 호위해 지나가는 데,
큰길 옆에 있는 한 사대부 집에서 부인이 길가

담장에 붙은 높은 누각에 올라가 발(簾)을
걷어올리고 얼굴을 모두 드러낸 채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에 중국 사신이 그 여인을 가리키면서,
"일찍이 조선에 미인이 많다고 들었는데

 정말 그렇군요."하고 감탄하였다.
이 일이 알려져, 그 내려다보고 있던 부인의 남편은

 사대부들 사이에서 얼굴을 들지 못할 정도로
놀림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부인이 뭇 남성들에게

얼굴을 노출시키면 유혹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었다.
옛날부터 부인들의 행동 중에서 남성에게 유혹을

 느끼게 하는 행동으로 세 가지를 들었는 데,
그 세 가지가 바로 삼상(三上),삼중(三中),삼하(三下)다.


○ 삼상 : 마상(馬上) - 말 위에 앉아

얼굴을 노출시킨 여인
      장상(墻上) -담장 위로 얼굴을 내밀고 내다보는 여인
              누상(樓上) - 누각 위에서 얼굴을 노출시켜

내려다보고 있는 여인


○ 삼중 :  여중(旅中) - 여관에 들어가 있는 여인
     취중(醉中) - 술에 취해 있는 여인
      일중(日中) - 햇살에 노출되어 있는 여인


○ 삼하 :  월하(月下) - 달빛 아래 거니는 여인

촉하(燭下) - 촛불 아래 비치는 여인의 얼

염하(簾下) - 발(簾) 아래로 노출된 여인의 얼굴
이것들은 모두 여인을 아름답게 느껴지도록 해

남성들로 하여금 욕정을 일으키게 하는
요인들인데, 사신을 내려다보고 있던 그 부인은

'누상, 염하' 두 경우를 겸한 것이었으니,
더욱 아름답게 보여 남성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