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나라 때 육가(陸賈)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여 태후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고 판단 병을 핑계로 조정에서 물러났다.
그러고는 호치에 있는 자기 땅으로 옮겼다.
육가에게는 아들 다섯 명이 있었다.
그는 남월에 사자로 갔을 때 얻은 재물을 천금으로 바꿔서 이것을 다섯 아들에게 2백금씩 나누어 주고 각각 독립시켰다.
그리고 자기 자신은 언제나 네 말이 이끄는 마차를 타고,10여명이나 되는 악사들을 거느리고, 허리에는 백금쯤 되는 보검을 차고 있었다.
이는 왕의 행차나 거의 같은 정도였다.
육가는 아들들과 헤어질 때 말했다.
“미리 약속을 해 두자. 내가 너희들한테 들르는 날에는 술한잔 씩 대접해 다오.
그리고 말 시중도 들어 주렴.
열흘쯤 즐기고 나서는 다음 집을 찾아 가겠다.
그러는 동안에 나도 죽겠지.
내가 숨을 거둔 바로 그 집에 다 이 보검과 마차와 종들을 남기겠다.
딴 집에 갈 때도 있을 것이다.
너희에게 가는 것은 고작 1년에 두세 번일 게야.
너무 자주 만나면 서로가 그렇게 반갑지도 않을 것이고,
너무 오래 묵어서 너희들에게 피해를 줘도 안 되지 않겠느냐?”
그 이후로 자식들은 서로 자기 집에 오래 계시도록 지극정성을 다하여 모셨다는 이야기다.
부모가 재산이 좀 있어야 지극 정성 모시지 그렇지 않고서야 국물도 없는
세상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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