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ree Opinion

[넷향기] 박상희 소장의 "타인의 험담을 하는 이유" 외 2

鶴山 徐 仁 2015. 12. 17. 00:02

타인의 험담을 하는 이유
박상희

안녕하세요 샤론정신건강연구소의 박상희입니다.
저도 친구가 많습니다.
제가 사람들하고 어울리는걸 좋아하는 적극적인 사람이나 보니까 사람들하고 수다떠는걸 좋아하는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다른사람의 험담을 많이 합니다. 특히 그때쯤 이슈에 올라있는 사람들 얘기도 많이 하죠.
그런데 저는 험담을 하거나 뒷담화를 하고나면 좀 부끄럽습니다.
다른사람들의 험담을 하거나 뒷담화를 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각자의 자기애와 관련이 있습니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된다하는 생각을 할수 있는데요. 왜냐하면 험담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겠죠.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의 험담이나 뒷담화를 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무엇일까요?
이것은 각자의 자기애와 관련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된다고 얘기할수 있겠는데요. 다른사람의 욕을함으로 그사람의 가치가 떨어지고 내가치가 올라가는 무의식적인 위로, 착각 이런거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나보다 부러워하거나 우월할때 그사람의 험담이나 욕을 하게 됩니다.
내가 이길수 없다는 열등감이 있기 때문에 결국엔 언어를 통해서 무의식적으로 그사람을 누르고 있는건 아닌까 부끄럽습니다.

사람의 험담은 자신의 실력면으로는 우월감을 느끼는 체험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험담이나 소문만을 듣고 다른 사람보다 우위에 섰다는 것으로 자기애를 충족시키는 편리한 도구가 됩니다.
사실 이는 기본적으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받아들여지지 않는 험담은 이야기를 들어주는 상대의 우월감을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한비야씨가 쓴 글중에
'누군가가 많이 가졌다고 얘기하는 것, 인격이 훌륭하다고 얘기하는 것은 나보다 없는 사람을 돕는 것.'
'내가 들은 이야기를 내게 옮기지 않는것이 그사람의 인격의 척도다.'

험담을 하면 스트레스는 풀리지만 내 자기애의 문제 내인격의 문제인걸 안다면 험담으로 인해 무고하게 희생되는 사람들이 있다면 진지하게 반성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흉을 보는 것이 이해는 되지만 자신의 자기애와 인격과 결부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정도를 지켜야겠습니다.
또한 억울한 험담을 들은 경우라도 좀 더 여유를 가져야하겠지요.

 

 

 

 

군자가 지녀야 할 아름다움 5가지

박재희

가을에 열리는 오미자(五味子)를 아십니까? 단맛, 신맛, 쓴맛, 짠맛, 매운맛, 이 다섯 가지 맛이 잘 어우러져 있어 인간의 건강에 좋은 오미자는 가을철이면 제철을 만나 여러 열매 중에 단연 인기를 독차지 합니다.

오미자가 좋은 이유는 서로 다른 맛이 적절하게 조화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느 한 맛에 치우치지 않고 서로 다른 맛이 적절하게 조화되어 있는 오미자는 인간 역시 어느 한 성질에 치우지지 않고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 살아가야 함을 잘 가르쳐 줍니다.
다름(不同)이 하나(和)가 되어 묘한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는 일명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열매가 오미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미자가 다섯 가지 서로 다른 맛으로 새로운 오묘한 맛을 만들어 내듯이 인간 역시 다섯 가지 아름다움(美)을 적절히 갖추어 한다는 일명 논어의 군자오미(君子五美)가 있습니다.

군자오미! 군자가 갖추어야 할 다섯 가지 아름다운 멋스러움입니다.
배려((惠), 노력(勞), 꿈과 비전(欲), 신중함(泰), 위엄(威) 이 다섯 가지 군자의 덕목은 오늘날 성숙한 사람에게 요구되는 다섯 가지 덕목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싶습니다.

인간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있어야한다. 은혜 혜자 혜(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수고로울 로자 로(勞),
꿈과 목표를 적절하게 설정해야 한다. 욕심낼 욕자 욕(欲),
신중함으로 상대방을 대해야 한다. 편안할 태자, 태(泰),
상대방을 압도하는 위엄이 있어야 한다. 위엄 위자, 위(威),
이것이 바로 군자오미, 군자의 다섯 가지 멋입니다.

문제는 이 다섯 가지 군자의 덕목이 균형과 중용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배려가 지나쳐 간섭이 되고, 성과의 독려가 지나쳐 상대방의 원망을 사게 되고, 목표가 지나쳐 탐욕으로 비쳐지고, 신중함 지나쳐 교만함으로 보이고, 위엄이 지나쳐 사나움이 된다면 군자의 오미(五美)가 균형을 잃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논어에는 구체적으로 균형잡인 군자의 오미(五美)에 대하여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첫째 은혜를 베풀 고 상대방을 배려할 때 지나치면 안 된다. 惠而不費라!
예, 상대방을 배려한다고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것까지 억지로 강요하여 베풀다 보면 오히려 반발만 사고 배려 자체가 의미 없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 배려가 균형을 잃고 지나치게 넘쳐 즉흥적으로 베풀어진다면 그 배려에 익숙해져 상대방의 배려에 무감각하게 변할 것입니다.
상대방이 이롭다고 생각되는 것을 정확히 찾아서 적절하게 배려를  베푸는 지혜가 군자가 갖추어야 할 첫 번째 균형 잡힌 멋, 일미(一美)입니다. 

둘째 사람을 부리되 원한을 갖게 해서는 안 된다. 勞而不怨이라!
주변 사람들에게 하는 지시가 즉흥적이고 정도를 넘어 과도하게 부여된다면 사람들은 원망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꼭 필요한 것을 잘 선택하여 적시에 부여된다면 그 임무에 대하여 불평할 사람이 없게 될 것입니다. 군자의 두 번째 균형 잡힌 멋, 이미입니다.

셋째 꿈과 욕심을 갖되 탐욕을 부려서는 안 된다. 欲而不貪이라!
욕심과 탐욕은 구별되어야 합니다. 적당한 욕심을 사람을 긴장시키고 더욱 역동적으로 만듭니다.
그러나 그 욕심이 지나쳐서 탐욕이 되면 해서는 안 될 일도 하게 만듭니다. 인간의 꿈과 목표에 대한 집념은 아름답습니다. 다만 욕심이 지나쳐 탐욕에 빠지지 않는 것, 군자의 세 번째 균형 잡힌 멋, 삼미입니다.

넷째 태연하되 교만하게 보여서는 안 된다. 泰而不驕라!
사람이 너무 태연하다보면 교만해 보일수도 있습니다. 능력 있는 사람일수록 교만하게 보여서는 안 될 일입니다. 편안함과 교만함을 구별할 줄 아는 것, 군자의 네 번째 균형 잡힌 멋, 사미입니다.

다섯째 위엄을 갖추되 사나워 보여서는 안 된다. 威而不猛이라!
위엄이 지나치면 사납게 보일수가 있습니다. 위엄과 사나움은 구별되어야 합니다. 적절한 위엄으로 상대방에게 다가가 외경심을 갖게 만드는 것, 군자의 균형 잡힌 다섯 번째 멋, 오미입니다. 

다섯 가지 아름다운 맛이 균형 있게 어우러져 독특한 향기와 맛을 내는 오미자처럼, 경영자도 균형 잡힌 다섯 가지 리더십으로 독특한 멋을 내는 오미(五美)를 가져야 합니다.
배려와 은혜를 적절히 베풀고, 일을 시킴에 명확하고, 욕심과 탐욕을 구별하고, 위엄과 편안함을 갖추 군자의 다섯 가지 멋, 五美.
세상을 살면서 한번 쯤 돌아보아야 할 성숙한 인간의 모습니다 .

 

 

 

 

대가가 말하는 추락의 의미
공병호

우리 대부분 사람들은 아주 높은 정상에서 급격히 추락하는 경험을 할 계기가 별로 없습니다.
물론 직장에서 좀 높은 자리에 있다가 본의 아니게 떠나야 할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그것도 일종의 추락이겠죠.
그런데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권력을 추구하다가 떨어져 본 경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할 수 없는 일입니다.

얼마 전 오바마 대통령의 자서전을 읽다가 인상 깊은 부분이 있어서 여러분께 소개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자서전 속에는 엘 고어 부통령이 한 두 번 정도 등장합니다.
그런데 엘 고어 부통령이 무척 좋아하고 대통령 선거전에서 상당히 지원했던 아주 유명했던 맨하튼의 기업인이 엘 고어 부통령을 만나는 장면이 등장하게 됩니다.

그 치열한 대통령 선거전이 끝나고 그것도 석패(惜敗. 경쟁에서 약간의 점수 차이로 아깝게짐)였죠.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아주 안타깝게 선거에서 패배한 후 엘 고어 부통령이 6개월 만에 마음을 추스르고 새로운 사업계획을(텔레비전 케이블 방송국을 세우는) 갖고 맨해튼이 훤이 내려다보이는 아주 초호화 사무실을 방문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방문 광경에서 한때 엘 고어 부통령을 지원했던 기업인이 느끼는 소회(所懷. 마음에 품고 있는 회포)가 아주 솔직하게 오바마 대통령 자서전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전 좀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요.
전직 부통령인 그가 불과 몇 달 전만해도 이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위치에 오를 뻔한 사람이 이곳을 찾아 왔다는게 낯선 느낌이 들었습니다.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 중에는 언제라도 고어의 전화를 받았고, 그가 만나자고 하면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시간을 냈습니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고 고어 부통령이 찾아 올 때는 솔직히 저는 귀찮았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잘못된 것이 아니고 난 그를 참 좋아했기 때문에 그런 마음이 드는 상태를 저는 도저히 이해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면에서 보면 그는 전직 부통령이 아니고 자신에게 투자를 요청하는 수많은 투자가 가운데 한사람이라는 사실을 본인 스스로가 깨우치게 된 것이죠.
그를 통해서 ‘당신들 같은 사람’ 다시 이야기 하면 정치가들이 올라서 있다는 깍아지른 거대한 절벽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하고, 오바마 대통령은 그 내용을 아주 생생하고 자세하게 자서전에 옮기고 있습니다.

여러분 ‘깍아지른 거대한 절벽’ 이런 표현을 보통 사람이 크게 경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전직, 이직, 해고, 정상으로부터의 추락 이런 부분들은 크고 작은 것을 가리지 않는다면 보통사람들도 유사한 경험들을 하게 됩니다.
정말 그런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물러난 사람들을 타인들이 어떻게 대하게 되는가’라는 부분을 여러분들이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감정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고어는 그 사무실에 앉아 자신의 한심한 처지를 애써 외면한 채 텔레비전 관련 사업을 열심히 설명하면서 아마도 내가 어쩌다가 이런 어처구니없는 꼴이 되었을까.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정치판에서 두 번째 시도는 있을 수 있어도 2위가 설 자리는 없다.”

아주 냉정한 표현입니다.

이런 에피소드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교훈은 ‘현직에 있을 때와 현직을 떠났을 때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현직을 떠났을 때도, 또 현직과 같은 상황이 전개가 되고 ‘타인이 나를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는 조금한 기대도 가져서는 안된다는 점입니다.

뭔가 준비 할 수 있는 현직에 있을 동안에 여러분 자신의 힘과 능력, 미래를 좀 더 적극적으로 준비 할 수 있는 시간을 꼭 가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