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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Opinion

[넷향기] 이병준 대표의 "부부싸움 이전의 예비 운동"

鶴山 徐 仁 2014. 11. 15. 11:58
부부싸움 이전의 예비 운동
이병준

안녕하십니까? 부부Fun더하기 이병준입니다.

요즘 우울증으로 인해 힘겨워 하는 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특히 착한 분들, 남에게 해코지 못하는 분들, 억울한 일을 겪어도 참고 삭히기만 하는 분들, 법 없이도 사는 사람이란 소리를 듣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중년기 이후에 부쩍 우울증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더더욱 가슴 아픈 부분입니다.
이럴 때 말을 하거나 여행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것은 탁월한 방법인데, 그것도 못할 정도로 위축되었더나 남들 분에 띄기를 싫어하는 분들, 오랫동안 무기력에 찌들어 어떤 것도 시도하기 어려운 분들이라면 이분들은 글쓰기를 통한 표출방안이 아주 탁월합니다.

어떤 방식이든 마음 밖으로 표출하라.

우울증을 영어로는 depression 이라고 합니다. 뒤에 붙은 말은 press즉 억압 이란 뜻이죠.
그래서 우울증은 분노의 내면화, 감정을 억압해두기만 했을 때 생겨나는 심리적 질병, 영혼의 감기를 넘어 영혼의 암이라고 할 수 있죠.
癌이라는 한자도 疾 부수에 바위 암(岩) 이 합해진 글자입니다. 品-세 개나 되는 입이 할 말이 산(山)처럼 많은데 그것을 눌러 놓으니 병이 된다는 뜻이겠죠?
그래서 암환자의 대부분은 착한 분들, 법 없이도 사는 분들이 많습니다.

부부관계에서도 참기만 하는 것, 억압하는 것은 관계의 우울증 또는 암이 될 수 있습니다.
press를 밖으로 내 보내면 어떨까요?

그래서 밖을 의미하는 영어 접두어 ‘ex’ 와 ‘pression’이 만나면 expression 이 됩니다. 그래서 모든 심리치료의 모토는 ‘표현이 그대를 자유롭게 하리라’가 되겠죠. 부부사이에도 솔직한 감정 표현은 관계를 만들어가는 탁월한 방법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표현을 하면 좋을까요?

발설이 그대를 자유롭게 하리라

글쓰기를 통한 심리치료기법을 글쓰기 치료, 다른 말로는 저널치료라고 합니다.
처음 저널치료의 장을 열었던 Pennebaker 박사는 저널치료가 육체적 질병과 정신적 질병의 치유에 현저한 효과가 있음을 밝혔습니다.
어린 시절의 상처를 가진 사람에서부터 베트남 전쟁과 같은 큰 사건을 경험한 후에 생긴 PTSD와 정신적 문제를 가진 성인에 이르기까지 효과적이었습니다.

대개 이들은 충격적인 고통을 겪은 사람들이었는데 이들은 그 경험에 수반되는 정신적인 깊은 죄의식이나 혼란을 무의식적으로 억압한다고 하였습니다.
그것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육체적 에너지를 요구하게 되므로 결과적으로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했습니다.

반대로 그 고통스러운 체험이나 말 못할 상처를 어떤 형태로든 표현하는 사람들은 육체적인 질병은 물론 정신적 질병의 치유에도 현저한 효과가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이 때 표현하는 방법은 일기를 쓴다든지 친구나 남편, 아내, 또는 부모에게 털어놓거나 목사나 신부를 통한 종교적 고백이나 가상의 소설로 써서라도 분출하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독일에서는 온천욕과 무당의 제례행위도 보험적용이 된다고 합니다. 그 치료적 행위를 인정한다는 뜻이겠죠?

글을 통해 감정부터 풀어라.

부부사이에 갈등이 생겼을 때 감정이 격앙된 상태에서 상대에게 퍼붓는 말의 방식보다는 먼저 글로 감정을 풀어내고 상황을 정리한 후에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훨씬 더 좋습니다.

우선 글을 쓰게 되면 격앙된 감정을 격감시키게 됩니다. 마치 아침에 배변하기 직전에 배가 빵빵하게 된 상태에 불편한 상태인데 쾌변을 보게 되면 시원해지는 원리와 같습니다.
사실, 어떤 면에선 분노, 짜증, 원망, 섭섭함...등등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은 정서적 분뇨에 해당이 된다고 해도 과언 아닙니다.

그렇게 우선 글을 쓰는 것을 통해 속마음을 표출하다 보면 억압된 감정이 풀어지면서 동시에 안정을 찾게 됩니다.
감정이 안정을 찾으면 이성이 냉정한 상태에서 기능을 발휘하게 됩니다.
또 글을 쓰는 동안 사건의 앞 뒤 정황을 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에 보다 논리적으로 상대에게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부부싸움도 소통이다.

부부싸움도 소통입니다. 보험 계약을 하러 갈 때 화가 난 상태에서 가는 컨설턴트는 없겠죠? 이와 마찬가지로 부부싸움을 할 때도 감정적인 부분을 정리하고 보다 차분한 상태에서 싸움을 하셔야 제대로 된 싸움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부부 싸움 이전에 예비운동, 글쓰기 꼭 시행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