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가을에 부르고 싶은 이름

鶴山 徐 仁 2014. 9. 15. 13:23

 

 

 

가을에 부르고 싶은 이름

 

가을은 또 다른 신의 이름

가을은 신이 가지고 온 마지막 선물

 

 

풀잎 끝에 오롯이 맺힌 이슬 속에서

 

 

누군가의 순수가 어린 그림자로

 

꿀벌처럼 가을을 빨아 먹고 있습니다.

 

 곱게 물든 산새들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하여 온갖 형용사로

 

그림을 그리는 당신은 이 가을에

 

내가 부르고 싶은 이름입니다.

 

동해의 푸른 바다로 떠난 빨간 새들

 

갈매기와 노닐다가 역겨워

 

지친 날개를 퍼덕이며

 

가을 풍광에 서 있는 당신은

 

내가 부르고 싶은 이름입니다.

 

 

골짜기마다 산의 울음이 쏟아지는 맑은 물

 

시린 발 움켜쥐고 무심코 흘러가는 구름을 잡아

 

여기가 천국이라고 말하고픈 당신

 

그 이름을 부르고 싶습니다.

 

신이 가지고 온 마지막 선물

 

이 세상에 이것 하나밖에 없다고

 

하늘에다 지워지지 않는 일기를 쓰는 당신은

 

진정 내가 부르고 싶은 이름입니다.

 

-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