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情·친구와의 수다, 病 이겨내는 藥이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입력 : 2014.09.13 07:48
경기도 구리에 사는 최순례(73) 할머니. 18년 전 동네 친구들과 저녁 먹고 노래방 갔다 뇌졸중으로 쓰러져 우반신(右半身)을 못쓰게 됐다. 하지만 지금도 매일 아침 스스로 밥을 지어 먹고, 하루 1~2시간씩 집 근처 공원에서 햇볕을 쬔다.
수도권 또 다른 동네에 사는 김복길(가명·81) 할머니. 뇌졸중으로 쓰러진 지 6년 됐다. 낮에는 남이 챙겨줘야 겨우 밥 한 술 뜨고, 밤에는 텅 빈 집에서 잠이 안 와 고생한다. 요즘 들어 맥락 없는 말씀을 간간이 한다. 주위 사람들은 "이러다 치매 오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고 걱정한다.
처음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 병세는 최순례 할머니가 훨씬 심했다. 앓은 기간도 최 할머니가 세 배쯤 길다. 그런데 왜 이런 역전이 벌어졌을까. 두 사람을 지켜본 의료진·가족·복지단체 직원들의 말을 들어보니, 한마디로 '인간관계'의 힘이 달랐다.
몸이 마비됐을 때, 운동하기 괴로워 움츠러든 건 두 사람이 똑같았다. 하지만 최 할머니에게는 "빨리 일어나서 산책하자"고 얘기하는 남편과 수시로 찾아오는 3남매가 있다. 함께 여행 가고 예배 보는 교회 친구들이 있었다. 반면 김 할머니는 쓰러지기 전부터 외딴섬처럼 살았다. 두 사람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세간살이가 양쪽 집 냉장고였다. 최 할머니 냉장고엔 밑반찬이 빼곡했고, 김 할머니 냉장고엔 유통기한 지난 삼각김밥이 쌓여있었다.
전문가들은 개개인의 행복을 결정하는 3요소로 ①연골 ②인간관계 ③할 일을 꼽았다. 자기 힘으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하고(연골), 난관이 닥쳤을 때 주위에 의지할 수 있어야 하고(인간관계), '오늘 하루도 잘 살았다'고 뿌듯하게 잠들 수 있어야(할 일) 마지막 10년이 편안하단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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