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ree Opinion

[넷향기] 최윤규 대표의 "적과 친구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라"

鶴山 徐 仁 2014. 9. 15. 09:15
적과 친구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라
최윤규

오늘은 쇼생크 탈출 세 번째 시간입니다.
인생의 밑바닥에 빠졌을 때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라는 주제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주인공 앤디처럼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갔을 때 삶의 가장 처참한 순간에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저는 그 비참한 곳에서 ‘나의 적과 친구가 누군지를 구별할 수 있는 힘을 키우라!’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예전에 사업에 실패해서 정말 힘든 시기를 겪은 적이 있습니다.
그 힘든 시기를 겪을 때 제가 노점에서 호떡 장사를 했습니다.
그 호떡 장사를 할 때 제 주변에 다른 노점상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노점상들끼리 서로 도와줘야 하는데 서로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하면서 싸우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거의 일주일이나 열흘 단위로 싸움을 하는 거였습니다.
그 싸움이 얼마나 심하게 싸우는지 함부로 끼어들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저는 한 달쯤 지나서 제 스스로 내린 결론은 ‘이 사람들은 노점에서 삶에 방식을 터득한 것이다.’는 것이였습니다.

왜냐하면 장사를 하게 되면 온갖 방해 세력이 많이 있습니다.
가장 큰 방해세력이 ‘점포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점포를 가진 사람들은 자기 점포 앞에 다른 노점 상인이 있으면 시청에 신고를 합니다.
그러면 시에서 나와서 단속을 하고 심지어는 포장마차를 차에 실어서 가지고 가 버립니다.

이렇게 몇 번을 당하고 나서는 자신들의 삶에 방식을 이런 식으로 터득을 하게 됩니다.
열심히 심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여줘서 ‘저런 사람들 건들면 큰일 나겠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 것입니다.
이게 바로 그 사람들의 삶의 터득이었고, 그게 삶의 터득이 됐기 때문에 심하게 싸우고 나서도 그 다음날 아침에 웃으면서 같이 밥을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현장이였습니다.

싸움의 순간에는 상대방이 적인거 같지만 실제로는 노점상들끼리 ’친구‘였던 것입니다.
인생의 바닥에서 적과 친구를 구별하는 능력, 우리는 노점상에서도 배울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인생의 바닥에서 배울 또 한 가지는 대부분의 남자들은 부부 싸움을 하고 나면 자신만의 동굴로 들어가 버립니다.
인생의 바닥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부와 모든 관계를 단절하고 자기만의 동굴 속으로 고립해서 들어가 버립니다.
이렇게 들어가 버리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시간들을 놓치게 됩니다.
이때 진정한 친구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저도 노점장사를 하고 있을 때 어느 날 병원을 개업해서 의사를 하고 있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 친구가 저에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너의 상황을 소문 들어서 알고 있는데 많이 힘들지. 계좌번호 한번 불러 봐.”라고 해서 제가 계좌번호를 불러 줬습니다.
그랬더니 그 친구가 저에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이제부터 매달 십 만원씩 보낼 테니깐 쌀을 사거나, 생활비로 쓰지 말고 사람들 만나는데 써라.”
그때 저는 많은걸 배웠습니다.

만약에 그 친구가 저에게 사람을 만나는데 십만원을 쓰라고 하지 않았다면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어떤 깊은 동굴속으로 들어가서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사람들을 만나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겨야겠다.‘라는 사실을 알았고 그리그 그 바닥을 떨치고 나오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될 수 없다는 사실도 배우게 됐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저는 진짜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고, 제 자신의 모습이 최대한 낮아졌기 때문에 저는 그곳에서 ’겸손‘을 또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그 삶의 밑바닥에서 친구를 만나고 사람을 사귀면서 배웠던 또 한가지는 ’감사‘였습니다.
제가 있는 노점상 근처에 70대 할머니가 한분 계셨습니다. 이 분은 폐지나 종이 박스를 줍는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한달인가 두달 정도 지나서 이 할머니의 모습이 안보이는 것이였습니다.
“궁금하다. 왜 안나오실까? 어디 가셨을까?”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일주일 정도 지나서 제가 이런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할머니께서 리어커를 끌고 가고 있었는데 어떤 계단 건물 2층에 박스가 쌓여 있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그 박스를 주우러 올라 갔다가 70대 나약한 몸에 박스의 무개를 못이겨 계단에서 굴러서 돌아가셨다는 것이였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그 박스 다 팔면 얼마나 될까?‘ 5백원도 안되는 작은 돈이였습니다.
5백원이 어떤 사람에게는 소중한 돈이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하찮은 돈인데, 또 이 할머니 같은 경우에는 생명과 바꿀 수 있는 귀한 돈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비록 노점을 하면서 인생 밑바닥에 있는 위치지만 주워진 현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외부환경 때문에 제가 과거에 겪었던 밑바닥 인생을 지금 겪고 계시거나 혹은 인생의 겨울을 맞이하신 분들이 많이 계실겁니다.
그럴 때 제가 오늘 그 위치를 겪고, 두발로 일어서서 나왔듯이 지금 처한 어려움에서 깊은 동굴로 빠져들지 마시고 ’정말 좋은 사람들이 누구고, 나의 친구가 누군지를 발견하셔서 빠져 나오는 그런 삶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