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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족쇄 풀린 日 군수산업 "70년 만에 開國… 옛 영광 찾자" 흥분/ 프리미엄조선

鶴山 徐 仁 2014. 7. 2. 15:55

수출 족쇄 풀린 日 군수산업 "70년 만에 開國… 옛 영광 찾자" 흥분

 

 

 

 
입력 : 2014.04.03 05:35

 

패전 후 日에 묶였던 '쇄국시대' 끝내고 국제 무기시장 진출 박차

일본 정부가 '무기 수출 3원칙' 폐기를 통해 무기 수출의 족쇄를 풀어버리자 일본 언론은 이를 "군수산업의 개국(開國)"이라고 평가했다. 패전(敗戰) 이후 국내시장에 묶여 있던 쇄국(鎖國) 시대를 끝냄으로써 일본 군수산업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과거 일본은 세계 최고의 무기 제조 역량을 갖고 있었다. 패전으로 군수산업 자체는 크게 축소됐으나 기술력과 잠재력은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국제 무기 시장에서 한국이 헤비급 경쟁자를 새로 맞았다는 것을 뜻한다. 실례로 한국의 주요 고객인 터키는 그동안 일본 정부에 전차(戰車) 엔진의 공동 개발을 요청해 왔다. 미쓰비시중공업이 만든 '10식(式) 전차'는 시속 70㎞의 기동력을 가진 육상자위대 차세대 주력 전차로 고성능 디젤엔진을 자랑하고 있다.

일본의 무기산업 현황 그래픽
그래픽=오어진 기자
일본 방위성과 미쓰비시중공업이 2016년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 전투기 '신신(心神) ATD-X'. 최첨단 스텔스 기능을 갖춘 전투기이다. 일본 독자 기술로 개발하는 전투기로, 일본은 연내에 시험 비행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미국 록히드마틴의 스텔스 전투기 F35를 차세대 전투기로 도입했음에도 전투기 독자 개발을 이어가는 것은 자체 무기 개발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향후 수출까지 겨냥했기 때문이다. 스텔스와 함께 일본 방위성이 개발 중인 첨단 무기는 공대함(空對艦) 미사일 'XASM-3'다. 325억엔을 들여 개발하는 초음속 미사일로 사거리가 길어 중국의 항공모함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은 1970년 독자 무기 개발과 생산 원칙을 정했다. 수출 금지로 수요가 일본 자위대용(用)으로 한정돼 있어 생산 단가가 치솟았지만 항공기, 미사일, 전차, 함정, 잠수함까지 국산화 원칙을 견지해왔다. 일본의 무기 개발에 대한 집념은 스텔스 전투기 F35 계약에서도 나타난다. 일본 기업의 부품 생산 참여를 조건으로 다른 나라의 1.5배 가격을 지불했다. 덕분에 F35 생산에 미쓰비시중공업, IHI와 같은 일본 기업이 레이더, 엔진, 동체 등 25개 부품 생산에 참여했다. 향후 독자 스텔스 전투기 생산에 대비한 것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은 과거 미국과 F2 전투기를 공동 개발, 부품의 60%를 생산한 경험도 있다.

일본이 미국과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탄도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SM-3 블록 IIA 미사일'은 해상 발사 요격미사일이다. 오는 2018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이 탄두, 로켓 모터, 방향타 등 핵심 부품과 소재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일본이 지난해 신형 고체연료 로켓 '엡실론' 발사에도 성공했다.

이미 일본 무기에 대한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다. 일본의 최신형 잠수함은 디젤엔진을 사용하면서도 소음이 적다. 탐지가 쉽지 않고 심해 잠수도 가능해 호주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높은 파도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한 자위대 비행정 US-2도 인도 수출 협상이 진행 중이다. NEC와 미쓰비시전기의 레이더 장치도 성능이 뛰어나는 평가를 받는다.

무기와 무관해 보이는 일본 기업의 상당수도 무기를 생산하고 있다. 에어컨 제조업체로 유명한 다이킨은 전차용 폭탄을 제조하고 있고, 원자력발전소용 부품 공급 업체로 유명한 일본제강소는 대포 생산에도 참여하고 있다. 건설기계 제조업체 고마쓰는 경량 장갑차를 생산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일본 기업이 갖고 있는 경량 소재, 복합 재료에 대해 세계 군수 업체들이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차학봉 | 도쿄 특파원
양지호 | 기자
이순흥 | 기자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