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이라크의 친구?… 宗派전쟁으로 중동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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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28 03:01
이라크 내전에 주변국 개입
'시아파 맹주'인 이란과 '수니파 맏형'인 사우디… 맞붙을 가능성 커져
이란과 이라크는 1980~1988년 전쟁을 치렀던 중동 최대의 원수 사이였다. 하지만 지금은 반군의
공세에 몰린 이라크 정권의 최대 아군으로 이란이 부상했다. 어제의 원수가 오늘의 동지가 된 것이다.
이런 '관계 역전'은 이란·이라크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대표적인 중동의 친미 국가로 꼽힌다. 이런 사우디가 최근 이라크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는 설(說)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라크 반군이 타도 대상으로 삼은 이라크 현 정부는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 사우디와 미국이 이라크 정책에서는 대립하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이처럼 복잡한 중동의 '세력 재편'을 풀어주는 단 하나의 키워드가 '종파(宗派)'다. 과거 국가 간 대립에서 이슬람 수니파·시아파의 종파 간 대립으로 중동 정세의 틀이 바뀌면서 '친미'와 '반미'의 기존 구도까지 허물어지는 것이다.
◇'시아파 맹주' 이란, 미국과도 손잡나
전 세계 57개 이슬람 국가 중 시아파가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나라는 4곳(이란·이라크·바레인·아제르바이잔)뿐이다. 바레인은 사우디의 막강한 영향력 아래에 있고, 아제르바이잔은 구(舊)소련권이어서 이번 이라크 내전과 직접적 연관이 없다. 이 때문에 '시아파 맹주'인 이란이 이라크의 알 말리키 정권 유지에 사활을 건다는 분석도 있다.
이 때문에 이란이 지금보다 강도 높게 이라크를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장기적으로는 미국과도 손잡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최근 이란 종교 지도자 하메네이가 '미국의 이라크 군사 개입은 안 된다'고 발언했지만 이는 이란 내부의 강경 보수파를 의식한 수사(修辭)에 불과하다"며 "이란이 미국과 협력할 수밖에 없는 구도로 이라크 내전이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수니파 맏형' 사우디, ISIS에 돈 댔나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25일 "과격 세력의 테러 위협이 높아졌다"며 전군에 비상 경계령을 내렸다. 수니파의 맹주이자 아랍권의 친미 국가인 사우디는 표면상으로 이라크 내전에 대해 '불개입과 중립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또 다른 수니파 국가인 카타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최근 ISIS의 급성장 배경에는 종파가 같은 두 나라의 지원이 있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사우디와 카타르는 2011년부터 4년째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에서도 시아파인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항하는 수니파 온건 반군에 대해 군수 물자와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리아 내전이 장기화하면서 과격파인 ISIS가 두 나라가 지원한 군수 물자를 수니파 온건파로부터 탈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일부 외신은 사우디가 ISIS를 직접 지원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지난 3월 사우디의 시리아 지원 업무를 총괄하던 국가정보부장 반다르 왕자가 전격 경질되자, ISIS를 도운 데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알 말리키 총리가 "사우디가 직접 ISIS를 후원해왔다"고 주장하자, 사우디가 이를 부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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