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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성장엔진 중국, 심상찮은 '3大 리스크'/ 조선일보

鶴山 徐 仁 2014. 3. 15. 10:09

 

글로벌 성장엔진 중국, 심상찮은 '3大 리스크'

  • 이인열 기자
  • 최형석 기자
  •  

     

    입력 : 2014.03.15 03:05

     

    '신(新)차이나 리스크(위험)'가 몰려오고 있다. 지난 30년간 고(高)성장으로 세계경제의 엔진 역할을 하던 중국 경제가 단순히 감속(減速)하고 있다는 리스크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버블이 꺼지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고, 부실 금융과 기업 부도까지 겹치는 복합 리스크가 중국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의 이상 조짐에 글로벌 금융 시장은 벌써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2월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전년 대비 8.6%)이 시장의 기대치(9.5%)를 밑돌자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14일 미국, 유럽,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했다. 특히 중국 경제 의존도가 큰 아시아 증시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3월 셋째 주 한 주 동안 아시아 증시에서 31억2000만달러(약 3조3400억원·MSCI 기준)가 증발했다. 원자재 가격은 폭락하고, 금값은 뛰며, 각국 통화가치는 요동치고 있다. '신차이나 리스크'가 먼저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중국 무역수지 그래프

    ①수출 감소 - 2월 수출 18% 감소… 성장률 6%대로 추락 가능성

    지난 2월 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18%나 줄었다. 시장의 예상치는 5% 이상 증가였다. 무역수지도 흑자를 전망했지만 230억달러 적자였다. 2년 반 만에 최대 적자 폭이었다.

    수출 실적 부진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 연휴(1월 31일~2월 6일) 때문이란 해명이 나왔다. 수출 물량은 납기일 맞추려고 미리 내보내고, 수입 물량은 연휴 직후 곧바로 일해야 하니 미리 들여와서 무역 적자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틀 후 나온 다른 경제 지표는 이런 해명을 무색하게 했다. 1~2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 8.6% 증가에 그쳐 2009년 4월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소매 판매도 전년 대비 11.8%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13.5%)에 크게 못 미쳤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국의 예상대로 7.5%가 아니라 6%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반면 전병서 중국경제연구소장은 "생산·소비가 상승 폭이 줄었을 뿐 감소한 게 아닌데 시장이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②연쇄부도 공포 - 그림자 금융 의존도 높아져… 정부도 지원 중단

    지난 7일 태양광 업체인 상하이 차오르가 이자를 못 갚아 부도를 냈다. 중국 회사채 시장에서 사상 첫 부도였다.

    그동안 중국에선 정부나 국영 기관이 보증을 서주면서 사실상 기업 부도를 막아줬다. 하지만 이번 디폴트를 통해 정부는 부실기업은 망할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 이로 인해 시장에선 그림자 금융(감독 사각지대에 있는 금융) 이슈가 다시 부각되면서 기업들의 연쇄 부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그림자 금융은 은행 돈을 빌리기 힘든 중소기업들이 은행 신탁 계정을 통해 일종의 사채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면서 그 규모가 급증했다. 그림자 금융은 시중 금리의 3~4배로 대출이 이뤄져 경기 둔화가 이어진다면 대량 부도 사태를 유발할 수도 있다.

    지만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내내 그림자 금융에 관련된 투자 프로젝트의 디폴트 사태가 빈발하고 이것이 중국 내외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그림자 금융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70% 수준이라 선진국(100~ 300%)보다 작다"는 반론도 있다.

    ③부동산 위축 - 주요 도시 90% 이상, 최근 부동산 거래량 급감

    지난 연말 중화권 최고 갑부인 리카싱(李嘉誠) 청쿵실업 회장은 중국에서 410억홍콩달러(약 5조6000억원) 규모의 중국 내 부동산을 팔아치웠다. 중국 최고 부자인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이끄는 완다(萬達)그룹도 비슷한 시기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있는 호텔을 1억8000만위안(약 320억원)에 내놓았다.

    이런 소식이 잇따르자 '중국 부동산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전망이 확산됐다. 중국 관영 경화시보와 경제 전문지 차이징(財經)은 '중국 부동산 시장이 붕괴 위험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주요 도시 43곳의 90% 이상은 올해 1월 부동산 거래량이 작년 12월보다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나타나고 있는 부동산 시장 침체는 일시적 현상이란 시각도 있다. 부패 근절 차원에서 당 고위 간부의 5성급 호텔 출입을 금지시키자 호텔 등이 주요 매물로 나온다는 것이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소득 대비 과도하게 높은 주택 가격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소지가 많고, 이것이 성장률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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