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여의도 증권가에도 김수현 바람/ ChosunBiz

 

[issue!] 여의도 증권가에도 김수현 바람

김아사 기자

 

 

입력 : 2014.03.10 13:45 | 수정 : 2014.03.10 14:18

▲ 전용기에서 내리는 김수현/키이스트 제공

‘김수현’ 바람이 여의도 증권시장에도 불고 있다. 과거 대형스타가 등장하면 그가 속한 소속사의 주가가 오르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었지만, 김수현의 경우는 드라마 판권을 갖고 있는 방송사나 그가 광고를 하고 있는 기업들까지 모두 덕을 보고 있다. 더욱이 그가 출연한 드라마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해외 매출 등에 끼치는 영향이 이전의 스타들보다 몇 배 커졌다는 광고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최근 김수현 관련주들은 크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한달 간 그의 소속사인 키이스트(054780) (2,310원▲ 300 14.93%)는 46% 상승했고, 김수현이 광고 모델을 하고 있는 경남제약(053950) (1,775원▼ 35 -1.93%)과 신성통상(005390) (1,135원▲ 10 0.89%)도 30% 가량 올랐다. 김수현이 출연한 드라마의 판권을 가지고 있는 SBS콘텐츠허브(046140) (19,400원▲ 1,400 7.78%)도 15% 상승했다.

김수현의 이 같은 인기는 지난달 종영한 ‘별에서 온 그대’ 라는 드라마에서 시작됐다. 이전 작인 ‘드림하이’, ‘해를 품은 달’ 등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유행을 만들고 선도하는 파괴력있는 스타로 자리매김 했다. 특히 왕치산(王岐山, 중국 권력 서열 6위)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 서기가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 베이징시 대표단 회의에서 ‘별 그대’를 언급하는 등 중국에서의 큰 인기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드라마 시청 횟수가 25억 건에 달했으며, 지난 7일(현지 시각)에는 미 워싱턴포스트가 이 소식을 1면에 전하기도 했다.

일부 업체들은 이미 직접적인 수혜를 보고 있다. 드라마 속에서 김수현이 치킨과 맥주를 먹는 장면이 인기를 끌자, '중국판 통큰치킨'인 롯데마트의 '쥐런(巨人)치킨'은 지난 1~2월 화동(華東) 지역 77개 매장에서의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5% 증가했다. CJ푸드빌의 한식 브랜드 '비비고'는 지난 5일 중국 베이징(北京) 내 4개 매장에서 '치맥 세트'를 출시했다. 또 김수현이 라면을 끓여먹는 장면이 방송되자, 농심 차이나의 지난 1월과 2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하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김수현 효과’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8일 그가 8시간 가량 머물며 찍은 중국의 한 TV프로그램이 그를 위해 10억원 가량을 썼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등 국내외에서 그를 찾는 손길이 더욱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키이스트의 한 관계자는 “중국 현지의 팬들과 언론의 관심이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크다”고 했다. 실제 김수현이 출현한 프로그램의 입장권은 원래 5000위안(87만원)에 판매했지만, 인터넷에선 3만 위안(522만원)에 거래됐다.

일부에선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후 주춤했던 한류붐이 다시 일어날 것이라며 엔터주 등을 매수할 기회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민호, 엑소, 지드래곤 등이 중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SM 등 이들이 소속된 회사의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아시아 국가중 출연료와 광고료가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진홍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연예인이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경우 받을 수 있는 돈은 국내보다 30~40% 가량 높으며, 이는 일본 엔터테인먼트 업계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중국의 소득 증가로 공연 관람 등을 즐기는 인구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관련 업종에 주목해 볼만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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