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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힘들지만, 미모 물올랐단 말에 마음은 가뿐/ 조선닷컴

鶴山 徐 仁 2014. 3. 2. 14:04

몸은 힘들지만, 미모 물올랐단 말에 마음은 가뿐

  •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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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3.01 03:00

    [대한체육회 체육대상 받은 '빙속 여제' 이상화 선수]

    귀국 직후 어제 동계체전 참가, 여자 1000m 경기에서 우승
    당분간 집에서 푹 쉬고 싶어요

    
	28일 오전 전국동계체육대회 여자 일반부 1000m 경기에서 우승한 뒤 숨을 고르고 있는 이상화 사진
    28일 오전 전국동계체육대회 여자 일반부 1000m 경기에서 우승한 뒤 숨을 고르고 있는 이상화. /뉴시스

    검정 시스루 블라우스와 체크무늬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이 다가왔다. 어깨엔 갈색 트렌치코트를 살짝 걸치고 있었다. 이상화(25·서울시청)였다.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2연속 우승을 차지한 '빙속(氷速) 여제(女帝)'에게선 여성미가 물씬 풍겼다.

    '본인 옷이냐'고 묻자 이상화는 "협찬받은 거에요. 여섯 가지 스타일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걸 골랐어요"라며 웃었다. "주위에서 요즘 예쁘다는 말씀 많이 해주셔서 기분 좋아요"라는 말이 와 닿았다.

    이상화는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60회 대한체육회 체육대상을 받았다. 앞서 이날 오전엔 태릉 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동계체육대회 1000m에 나서 1위를 하고 시상식을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시상식 후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 앞에서 만난 이상화는 "25일 귀국해서 오늘까지 일정이 많아 바빴는데 내일부터는 좀 한가해질 거 같네요. 잠도 좀 많이 잘 수 있겠죠?"라며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이상화는 소치 동계올림픽 내내 화제를 모았다.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을 차지하며 2010 밴쿠버 대회에 이어 2연패(連覇)를 달성했다.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선 땐 친분이 두터운 선수들을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상화는 '금메달 아니어도 괜찮아 다치지만 말아죵'이라는 글귀와 함께 출전 선수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적은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이상화가 28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제60회 대한체육회 체육대상을 받기 위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이상화가 28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제60회 대한체육회 체육대상을 받기 위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 /뉴시스
    혹시 본인이 그런 응원을 받고 싶었던 게 아닐까? "음…. 그렇게 응원해주시는 분이 있었으면 좋았겠네요"라고 말하는 얼굴에 언뜻 쓸쓸함이 스쳐갔다.

    하지만 '빙속 여제'는 씩씩했다. 이상화는 "전 밴쿠버에서 우승하면서 모든 걸 느껴봤기 때문에 이번에 금메달 다시 땄다고 개인적으로 달라지는 건 없다"면서 "밴쿠버 이후 국민이 스피드스케이팅에 흥미를 가져 주셨는데, 제가 그 관심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상화는 여자 대표선수들의 리더 역할을 했다. 우승이 아닌 2위를 한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24)에겐 본인이 딴 금메달과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이 계주에서 딴 금메달 4개 등 금메달 다섯 개를 걸어줬다. 함께 사진을 찍고 페이스북에 '넌 이미 금메달리스트야'라는 위로의 글도 올렸다. "연아도 경기를 마치고 스스럼없이 우리랑 어울렸어요. 다들 모인 자리에서 (연아에게) 금메달을 주자는 얘기가 나와서 즉석에서 사진 찍었죠."

    이상화는 올림픽 2연패라는 업적과 여자다움이 부각되면서 모델로서의 가치가 크게 높아졌다. 올림픽 전까지 1년 전속계약 기준으로 2억~3억원이던 모델료가 5억원 안팎으로 올랐다. 이상화의 금메달 효과를 가장 크게 누린 기업은 기아자동차이다. 기아자동차는 작년에 이상화가 세계신기록을 세웠을 때 K5 하이브리드 승용차를 선물했고, 소치올림픽 전엔 홍보대사를 맡기면서 광고를 찍었다.

    정작 이상화는 "광고를 많이 찍어야겠다든지, 특정 광고에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대 관심사는 역시 운동이다. '빙속 여제'는 "올해도 4월 말쯤이면 태릉선수촌에 들어갈 것 같다"며 이미 다음 시즌을 구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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