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한발 물러섰지만… 黑海함대, 분주히 해안선 따라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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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3.06 03:00 | 수정 : 2014.03.06 10:35
[격동의 우크라이나… 이성훈 특파원 르포 4信]
- 푸틴, 최근 흑해함대 강화
소속 전함 아직도 300척 넘어… 내년엔 스텔스 잠수함 배치
크림반도 합병할 뜻 없다면서 ICBM 시험 발사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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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의 부동항(不凍港) 세바스토폴은 러시아가 바다를 통해 유럽으로 뻗어나가기 위한 전초기지다. 흑해함대 함정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한 이성훈 기자.
흑해함대로 향하는 지상에서도 경계가 삼엄했다. 러시아 군용 차량 30여대가 세바스토폴 시 경계까지 나와 작전 중이었다. 소총을 메고 검은 마스크를 쓴 군인들은 시내로 들어가는 기자의 차량을 세웠다. "한국에서 온 기자"라고 밝히자 트렁크를 열라고 요구한 뒤 샅샅이 뒤졌다. 앞의 화물트럭은 싣고 있는 박스를 군인들이 끌어내려 내용물을 확인하고 있었다. 군인들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화가 난 듯 영어로 "노(No)"라고 외치면서 카메라를 가로막았다. 흑해함대로 통하는 도로는 완전히 통제되고 있었다.
주민과 군인만 드나들 뿐 외부 차량은 출입 금지였다. 마을 주민들이 "갯바위 쪽으로 가면 통제받지 않고 군함들을 볼 수 있다"고 알려줬다. 차량으로 산등성이를 넘어 15분가량 걸리는 거리로 이동해야 했다.
부동항(不凍港) 세바스토폴은 역사적으로 대륙 세력인 러시아가 흑해와 지중해를 거쳐 유럽으로 뻗어나가기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해왔다. 현재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전함은 총 388척. 인근 벨벡 군사공항에 대기 중인 러시아 전투기는 160대가 넘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흑해함대의 전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스텔스 기능을 갖춘 잠수함을 내년까지 배치할 계획이며, 이 잠수함들은 지중해와 대서양에서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푸틴의 야심이 어느 곳을 향하는지 엿볼 수 있다.
이날 크림자치공화국 수도 심페로폴과 약 50㎞쯤 떨어진 노보파블리브카의 우크라이나 군부대는 부대 표시 마크도 없는 정체불명 무장 군인들에 의해 포위돼 있었다. 마을 주민은 이들이 러시아계 청년들이라고 전했다. 주민 안드리예나(32)씨는 "며칠 전까지는 흑해함대에서 온 러시아군이 지역을 장악했는데, 지금은 그 역할을 스스로 자경단(自警團)이라고 부르는 러시아계 크림반도 청년들이 맡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보유한 자동 소총과 군용 차량은 모두 러시아군의 것이라고 한다. 푸틴은 러시아군을 움직이는 동시에 크림반도 내 러시아계를 배후 조종해 지역을 장악하는 것으로 보였다.
일부에선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촉즉발의 위기는 넘겼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러시아가 5일 특별회의를 개최하는 등 서방과 러시아 간 대화 채널도 열렸다. 앞서 푸틴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푸틴은 4일 카스피해 인근 기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토폴(RS-12M)'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러시아가 장악한 크림자치공화국은 이날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 독자 군대를 창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렇게 되면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내륙 경계에 군사분계선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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