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군사훈련 참관… “우크라이나 파병계획 없다”
2014-03-05 09:30:1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앞줄 가운데)이 3일 군사훈련을 참관하기 위해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키릴롭스키 훈련장을 찾았다. 푸틴 대통령은 4일 훈련 참가 부대의 원대 복귀를 명령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 뉴시스
크림 반도 사태이후 첫 기자회견… 인접 군사훈련 병력엔 복귀 명령
美-EU “軍철수때까지 압박 지속”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보낼 필요가 없다. 러시아는 크림 반도를 러시아의 일부로 합병할 생각이 없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모스크바 외곽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말했다. 기자회견 몇 시간 전 그는 우크라이나 인접 지역의 대규모 군사훈련에 참가했던 15만 명의 러시아 병력에 “7일까지 주둔지로 복귀하라”고 명령했다.
푸틴 대통령이 직접 나서 “파병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자국 군에 복귀 명령을 내림에 따라 크림 반도를 둘러싼 군사충돌 위기가 한고비를 넘겼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럽 증시와 미국 선물시장은 이 소식에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계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러시아는 모든 수단을 사용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밝혀 유사시 파병 가능성은 열어 놓았다. 그는 이어 “빅토르 야누코비치만이 우크라이나의 유일하고 합법적인 대통령”이라며 “현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반헌법적인 쿠데타의 산물”이라고 비난했다. 서방이 한목소리로 비난 중인 크림 반도에 대한 군사개입에 대해선 “야누코비치가 병력 파견을 요청했기 때문에 완전히 합법적인 조치”라고 항변했다.
푸틴 대통령의 긴장 완화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크림 반도에선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아 유혈 충돌 가능성이 있다. 크림 반도를 사실상 장악한 러시아군은 복귀 명령이 내려진 이후에도 철수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 흑해함대가 주둔 중인 세바스토폴항 부근 공군기지에선 러시아군이 기지로 다가오는 비무장 우크라이나군인 300여 명에게 하늘 쪽으로 경고사격을 하는 모습이 현지 방송을 통해 방영되기도 했다.
서방 진영은 러시아군이 크림 반도에서 완전 철수할 때까지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지속할 방침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일 기자회견에서 유럽 주요국들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교역과 투자 규제, 해외자산 동결 등 다양한 제재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보류한다고 밝혔고 존 케리 국무장관은 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도착해 우크라이나에 경제지원을 약속했다. 유럽연합(EU) 외교장관들도 3일 회의에서 러시아와의 비자면제 협상을 중단키로 합의했다.
파리=전승훈 raphy@donga.com
뉴욕=박현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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