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수훈과 8복(6)2013-9-13 |
"MAKARIOI, 복이 있도다. 애통하는 자여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라"(마태복음 5장 4절) 예수께서 산상수훈의 첫머리에서 일러 주신 여덟 가지 복의 두 번째는 애통하는 자가 누리는 복이다. 이 부분을 평지수훈이라 일컫는 누가복음 6장에서는 "지금 우는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웃을 것임이라"(누가복음 6장 21절)고 하였다. 이 말씀에서 애통한다는 말에 담긴 의미는 그냥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뼈가 저리도록 아픔을 느끼는 상태를 일컫는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에 느끼는 그런 애통이다. 무엇을 왜 애통하는가? 이에 대한 바른 이해가 중요하다.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애통은 내가 하여야 할 일은 하지를 않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찾아서 하는 그런 자신의 모습에 대한 애통이다. 못난 짓을 골라서 하며 살아가고 있는 자기 자신에 대한 절망, 좌절, 그런 자신에 대한 슬픔이다. 이런 애통에 대하여 사도 바울이 로마서 7장에서 실감나게 언급하고 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로마서 7장 24절) 이 말씀에서 ‘곤고한 사람’은 파선 당하여 갯벌에 주저앉은 배를 가리킨다. 바다를 항해하던 배가 태풍을 만나 갯벌에 꼴아 박혀 있듯이, 실패한 인생이 되어 좌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탄식하는 애통이다. 중요한 것은 위대한 사도 바울이 위의 글을 쓴 시기이다. 그가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쓴 글이 아니고 초신자 시절에 쓴 글도 아니다. 로마서는 그의 말년에 쓴 글이다. 그때는 능력을 행하며 숱한 교회를 세우며 영적 거장 바울로 이름을 날리던 때에 쓴 글이다. 그런 그가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라는 자신에 대한 탄식을 하고 있다. 낮이 지나면 밤이 오고, 가을이 지나면 겨울이 오듯이 우리들의 신앙여정에도 불현듯 밤이 오는 때가 있다. 그런 때에 자신에 대한 절망에서 하나님의 은총의 세계를 접하고 하늘로부터 임하는 위로를 받게 되는 것이 신앙생활의 깊이이다. 사도 바울이 위의 글에서 멈추고 말았더라면 그의 삶은 좌절로 끝나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런 애통의 자리에서 털고 일어나 다음 같이 감사의 말로 다시 시작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로마서 7장 25절) 바울이나 우리나 자신의 모습을 보며 살 때에는 애통할 수밖에 없는 한심한 사람들이지만, 고개를 돌려 예수 그리스도를 보게 되면 구원의 감격, 감사를 드리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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