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이스라엘, FTA 체결땐 양국 모두 도움될 것"
입력 : 2013.09.02 21:31
새로 부임한 우리 구트만 駐韓 이스라엘 대사
"삼키는 내시경 '필캠'·USB…
이스라엘은 혁신제품의 産室… 군대는 전진기지 역할 해와
엔지니어 비율 세계 최고지만… 우리는 여전히 인재에 목말라
시장의 전문가는 기업… 이라이스라엘 정부는 간섭 안해"
"기업이 창의력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하면 이스라엘 정부는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합니다. 자금도 지원하죠. 하지만 우리가 지원한 기업이 어떤 분야에 진출하는지, 어떻게 성장할지에 대해 정부는 일절 간섭하지 않습니다."
지난달 부임한 우리 구트만(Gutman·54) 신임 주한(駐韓) 이스라엘 대사는 지난달 한국공학한림원 주최로 열린 CEO 포럼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벤처 강국이 된 비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구트만 대사는 이스라엘 히브리대학에서 학사·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9년부터 이스라엘 외무부에서 근무한 베테랑 외교관이다.
구트만 대사는 벤처 강국이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정부가 지원은 하되 기업 경영에 간섭은 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작년에 이스라엘 정부가 투자한 기업 웨이즈(Waze·스마트폰용 지도 제작 기업)가 외국 기업과 5억달러(약 5000억원)의 매각 협상을 벌인 적이 있었습니다. 헐값이었지만 정부는 통제하지 않았습니다. 시장의 전문가는 정부가 아니라 기업이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당시 이 매각 협상은 결렬됐지만 웨이즈는 올해 13억달러(약 1조4000억원)의 더 비싼 가격에 구글에 매각됐다.
지난달 부임한 우리 구트만(Gutman·54) 신임 주한(駐韓) 이스라엘 대사는 지난달 한국공학한림원 주최로 열린 CEO 포럼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벤처 강국이 된 비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구트만 대사는 이스라엘 히브리대학에서 학사·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9년부터 이스라엘 외무부에서 근무한 베테랑 외교관이다.
구트만 대사는 벤처 강국이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정부가 지원은 하되 기업 경영에 간섭은 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작년에 이스라엘 정부가 투자한 기업 웨이즈(Waze·스마트폰용 지도 제작 기업)가 외국 기업과 5억달러(약 5000억원)의 매각 협상을 벌인 적이 있었습니다. 헐값이었지만 정부는 통제하지 않았습니다. 시장의 전문가는 정부가 아니라 기업이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당시 이 매각 협상은 결렬됐지만 웨이즈는 올해 13억달러(약 1조4000억원)의 더 비싼 가격에 구글에 매각됐다.
-
- 우리 구트만(Gutman) 주한 이스라엘 대사가 한국공학한림원 주최로 지난달 열린 CEO포럼에서“이스라엘은 시장경제 체제이고, 시장의 전문가는 정부가 아니라 기업이어서 정부가 기업에 간섭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공학한림원 제공
구트만 대사는 이 같은 첨단 제품의 산실로 이스라엘 군대를 꼽았다. 그는 "필캠만 해도 미사일에 장착되는 소형 무선 카메라를 연구하던 군대 엔지니어가 친구인 의사와 협력해 개발된 제품"이라면서 "캡슐형 내시경으로 개발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듣고 군에서 개발 비용을 댔다"고 말했다.
구트만 대사는 "이스라엘 군대가 창의성을 말살하는 곳이 아니라 혁신의 전진기지"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병사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해 복무 중 졸업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별도의 대학 교육 없이도 군대 내 프로그램을 통해 엔지니어가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성장한 군 출신 엔지니어가 외부로 나와 창업하거나 기업의 중간 관리자로 진출하는 경우도 있다고 구트만 대사는 밝혔다.
이스라엘은 엔지니어 비율이 1만명당 140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다. 그럼에도 다양한 인재 유치 정책을 펴고 있다고 구트만 대사는 밝혔다. 그는 "이민과 외국에 나간 이스라엘 인재의 유치가 해외 인재를 충원하는 주요 루트"라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에도 외국에 나갔던 젊은 학자 3000여명이 귀국했다"고 말했다. 금융 위기로 해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스라엘 출신 학자들에게 일자리와 연구비를 제공해 이들이 이스라엘로 돌아올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구트만 대사는 "1990년대에도 100만명가량의 러시아계 유대인이 이스라엘로 돌아왔다"면서 "이중 상당수가 엔지니어, 바이올린·피아노 연주자 같은 전문가였다"고 말했다.
구트만 대사는 한국과 이스라엘 양국 간 당면 과제로는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을 들었다. 그는 "한국이 이스라엘과 FTA를 맺으면 아랍 국가와 관계가 소원해진다는 전망이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FTA는 한국과 이스라엘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國際.經濟 關係'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설] 노키아 몰락 앞에서 'IT 한국'의 내일을 생각한다/ 조선일보 (0) | 2013.09.05 |
---|---|
국가경쟁력 순위 6계단 떨어진 25위…2004년 이후 최저/ 조선일보 (0) | 2013.09.04 |
미국 시리아 공습설 “빠르면 29일”…시리아 “모든 수단 써서 방어할 것”/ 조선일보 (0) | 2013.08.28 |
대기업들 "파업 일삼는 勞組 겁나서… 채용 늘리기가 두렵다"/ 조선일보 (0) | 2013.08.28 |
“동해·일본해 함께 가르쳐라” 美 교사지침서 확산 / 연합뉴스 (0) | 2013.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