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aith - Hymn

[안식하는 신앙(4)] 김진홍의 아침묵상

鶴山 徐 仁 2013. 6. 1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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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하는 신앙(4)

2013-6-19

< 가정의 안식 >

"룻의 시어머니 나오미가 그에게 이르되 내 딸아 내가 너를 위하여 안식할 곳을 구하여 너를 복되게 하여야 하지 않겠느냐"(룻기 3장 1절)

구약성경 속의 룻기는 사사시대에 있었던 한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4장으로 이루어진 단편에 해당하는 글이지만 그 내용으로나 문체로나 단편문학의 최고수준이라 할 만큼 아름다운 내용이다. 사사시대는 소위 무정부시대였다. 힘 있는 사람, 목소리 큰 사람이 판을 치고 힘없는 민초들은 숨을 죽이고 살아가야 하였던 시대였다. 그런 시절에도 역시 흐뭇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는 있기 마련이었다.

예수님의 고향인 베들레헴에서 일어났던 이야기이다. 나오미란 여인이 있었다. 베들레헴 마을에서 살았으나 흉년이 들어 살길을 찾아 이방 땅인 모압으로 이사 가서 살았다. 그러나 타향살이 10년간에 액운이 연거푸 닥쳐 남편과 두 아들이 연달아 죽고 청상과부 두 며느리만 남았다.

이에 시어머니 나오미는 고향 땅 베들레헴으로 돌아가 노후를 보내기로 하고 두 며느리에게 일렀다. 늙은 나를 따라와서는 장래가 없다. 친정으로 돌아가 재혼하여 안식할 길을 찾으라고 권하였다. 이에 큰 며느리는 울며 헤어져 친정으로 돌아갔으나 둘째 며느리 룻은 한사코 시어머니를 모시고 베들레헴으로 가서 노후를 봉양하며 살겠노라 하였다.

이에 시어머니 나오미와 며느리 룻은 타향살이 1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새 삶을 시작하였다. 젊은 며느리를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 온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이르기를 “내가 너로 안식할 가정을 이루도록 도와야겠노라”하고는 며느리에게 재혼한 길을 열어 주었다. 그리하여 시어머니의 도움으로 가정을 이루게 된 남편이 보아스란 인물이다.

보아스와 룻 사이에서 다윗 왕의 할아버지 격이 되는 오벳이 태어났다. 오벳이 이새를 낳고 이새가 다윗을 낳았다. 그리고 다윗의 후손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났다. 예수님의 족보를 밝혀 주는 룻기는 가정을 이루는 것이 안식할 곳을 이루는 것으로 말해 준다. 가정은 남편에게도 아내에게도 그리고 자녀들에게도 안식을 누리는 자리이다.

세월이 험하여지고 살아가기가 벅차게 될수록 가정은 더욱 소중하여진다. 살아가기가 힘이 들수록 "안식을 누릴 자리 가정"이 소중케 된다. 그래서 가정이 흔들리면 모든 것이 흔들리게 된다. "가정의 안식"을 말해주는 룻기는 가정이 흔들리고 있는 우리시대에 더 없이 소중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