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그냥 좋다 / 류 경 희
아침에 일어나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신다
그냥
양치 하기 전에
입안이 텁텁하여 그럴까?
일찍 일어난 사람이 커피를 타다 주니까
당연하게 나는 아침에
내가 커피를 타 마시지 않아도
남편이 타다 준다
집에 있는 날은
아침이 더 여유있고
커피 향기는 평화로움이다
나이가 벌써 48 살
하룻 밤 잠자고 일어나니
벌써 48 년이란 세월이
훌쩍 나에게 다가 와 있었다
가끔은 싫지만
때로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기도 하다
오늘 아침에도 어김 없이 커피 한 잔 선물 받았다
산다는 것은
믿음일까 신의를 가지고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 왔으니까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진정 가정의 울타리를
든든하게 하고 다져가며
남은 인생 잘 살아야하는 것이겠지
그래서 가정은 늘 안식처라했는가 싶다
얼굴에 주름살 하 나 펴고
가끔 시름도 늘어가지만
아이들 웃어 주고
남편 안아 주는 우리 가족의
땅에 있는 천국이 아닌가 감사하다
글을 쓴다고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헤아려 주는 가족들
노트 북 2 대 어느 곳에서든지
내 손 내 앞에 있고
책상 위에 컴퓨터는
누가 앉아 있던지간에
내가 나타나면 바로 내 것이 되어야 하는
그런 상황까지 나를 이해해 준다
아이들이 고맙고
가족들이 후원자다
오늘 아침 일찍
감기 걸린 나의 기침 소리에 다들 일찍 알어났다
난 어제 밤 꼼짝 할 수 없을 정도로
아파서 누웠다
약을 먹이고 따뜻한 물로
나를 다독 거려 준 남편과 아들
가슴이 따뜻하다
산다는 것
가정이 있어 눕고 먹고 위안을 얻을 수 있음은
살아가는 복이 아닌가
글다운 글도 아닌데
음악을 틀어 놓고 글을 쓰는 나를
늘 이해해 주는 두 아들 딸 그리고 남편
미안할 따름이다
나이 들어 추억으로 책을 내 준다는 남편의 약속은
아이들이 더 난리다
엄마의 유작으로 남기고
되 물림 할 수 있는 멋진 추억의 책을
기대 한다고 한다
이 맘 때 쯤이면
난 가슴이 너무 아프다
11 월 18 일 엄마의 기일
그래서 가족들은 항상
나를 주시하고 내 주위에서 함꼐 있어 준다
엄마의 그리움
난 철저하게 우리 아이들에게 이별을 교육 시켜왔지만
내가 이별 앞에서 이렇게 나이들어가면서
더 아파하는지 속 마음을 보여 주기 싫은데
울면 울수록 가슴이 더 아프고
눈물을 보여 주면 안되는 우리 아이들에게
가끔 눈물을 보이고 만다
생뚱 맞게 남편은
어쩌다가 더 그런다
장모님이 보고 싶어서
운전 하다가
밥 먹다가 가을 풍경 보다가
가슴이 울컥 해서 눈물 나 혼났다고
그러면 난
바보 아녀?..웃는다
그렇게 사랑이 많았던 엄마였는데
내가 이담음에 이 자리에 없을 때
우리 아니들에게 슬픔 보다 기쁜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글도 쓰고
남편과의 사랑도 꿈임 없이
아이들 앞에서 행동한다
내가 써 놓은 글을 아이들이
이 다음에 소장하며
나를 기억하고 싶을 때
꺼 내 읽을 수 있는 상상은 행복이다
이해해 줄 수 있는
나 처럼 중년이 되었을 때는
더 깊은 사랑의 의미도 알 수 있을까
사랑 그리움이 무엇인지
나 역시 중년이 되어서 알았으니까
사랑이
이렇게
사람의 감정을 하루에도 12 번 도 더
변하 무쌍하게 만드는지 아름답다
오늘 아침 비가 부슬부슬
예쁘고 소리 없이 가을 비가 내렸다
화단에 핀 국화 꽃이
더 선명하게 노란 빛으로 나를 반겨주었다
아기 꽃 사과
밤새 이파리 다 떨어졌다
빨간 능금만이 주렁주렁 매 달려 있다
옹기종기 빨갛게 익은
아기 능금 사과 나무는
가을이면 더 예쁘다
탱자 나무 모과 나무
노랗고 파랗고
예쁘다 정말 예쁘다
나무는 묵뚝뚝하고
가시 돋힌 모습이지만
어쩜 그렇게 향기는 최고 일까
신기하고 신비롭다
방안 창가에 놓아 둔
탱자의 향기는
모과 못지 않다
싱그러움 단맛 신막 향기로움까지
나를 매료 시킨다
나의 삶도 글도
누군가를 매료시키고 향기로
가슴을 적신다면
사랑의 글을 쓰는 나는
행복 하고 기쁠텐데
어제퇴근 길
스카프 한 장을 샀다
그냥 가을을 그냥 넘기기에 너무 아까워서
목이 따뜻해야 감기가 덜 걸리니까
내 마음이다
가을을 이렇게 그냥 보내기란 조금
서운도 하기에
인터넷으로 책을 신청도 했다
가끔 이렇게 계절을 혼자 느낀다
혼자만의 특권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느낄 수 있는 여유는
비싼 것도 아닌기에
돈 많이 들고 시간 많이 써야 하는 것도 아니니까
혼자 그러고 있다
내 나이
또 가을을 맞이 한다
조금 더 아플 것 같다
인생이란 아파야 하고
그 아픔은 사랑이 있어야 낳으니까
조금 더 사랑하고
사랑으로 아파도 행복 하니까
친구 연인 가족
내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로 사랑의 아픔을
감사하게 느끼며 살아야겠다
오늘은 내가 글을 쓰면서
무슨 내용인지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극적 거렷느지 모르겠다
그냥 아침이 좋아서
커피마시다가 그 향기에 끌려서
침대 위에 노트북을 올려 놓고
안경 찾아 쓰고 앉아
팅기는 글자판 소리에 그냥 마음이 행복 하다
커피 한 잔 더 부탁 해서 마시며
아침에 기지개를 편다
비 내리는 것을 보고 앉아 있었는데
햇살이 방긋 하다
"" 경희야 점심 먹고 드라이브 하자 ""
""그래 ㅎㅎ^^""
남편과의 대화다
( 어른들과 사니까 떄 되면 상을 차려 드려야 하니까)
꼭
밥을 조금 같이 먹고 나가서 맛있는 것
가끔 둘이 더 먹을 때 하는 말 이다
오늘도 이렇게 시작 한다
11 월 5 일
시장 안에는 벌써 5일 장 소리가 난다
5일 장날 은 내가 사는 재래시장이 열리는 날이다
장날
어린 시절 추억이 새록나
가슴이 따뜻하다...
더 늙어지면
이 글을 읽을 때 가슴이 따뜻하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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