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다고들 하지만
왠지 근년에 들어서는 봄과 가을은 제대로 느낄 틈이나 여유를 주지 않은 채
바로, 여름과 또 겨울로 직행하고 있는 것 같다.
추위가 제대로 가시는 가 했드니, 눈발이 나리고 쌀쌀한 기운을 보이드니,
곧 바로 벚꽃이 피었다 지고, 연이어 여름 날씨가 다가온듯 합니다.
세상이 하도 많이 변하다 보니, 계절도 저 나름대로 변하고 있나 봅니다.
지난 겨울에는 눈이 무척 많이 내리드니
올 봄에는 봄날씨답지 않게 비가 또 자주 내리는 것 같습니다.
오늘이 벌써 목요일인데, 내일부터 수도권을 시작으로 주말에는 전국으로 비 소식이니이미 봄은 멀어져 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는 말에 걸맞게 생동감이 넘쳐나는 좋은 때인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젊은이들이 모두 도시로 떠나 가버린 농촌의 들판에는 예전과는 달리 거의 모든 농사를 농기계에 의존하고 있긴 하지만, 며칠 사이에 여기 저기에서 모내기 준비로 농기계들이 한창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 옛 선비는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 없다."고 시조를 읊었었지만
요즘 세상은 산천도 너무 많이 변하고, 계절마져 예전과 다르게 많이 변하고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게 그 어느 한 가지라도 변하지 않는 건 없다고 하는 말이 이에서 말하는 가 봅니다.
그러나 모든 건 서서히 변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며 살아왔고, 심지어 사람을 두고는 급하게 변하면 죽는다고 까지 하였건만 이미 그 말조차도 옛말이 아닐런가 싶습니다.
삶을 뒤돌아 보면 우리들의 세상살이는 급속하게 많이 변한 것 같고,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조상대대로 내려오던 소중한 것들도 많이 잃어버리고
사라진 것 같습니다.
이제는 변화의 속도를 조절해 가면서 서서히 숨 고르기를 하면서,
자성의 기회를 가져보아야 할 시기가 왔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냥 이대로 살다가는 우리의 고유한 문화, 전통사회는 그 혼마져 뿌리 채 잃어버리고, 이도저도 아닌 혼돈의 늪에 빠질 수도 있지 않을 까 우려되기도 합니다.
서양의 것, 새 것은 모두가 좋은 게 아님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으니, 예전에 중국에서 우리나라를 두고,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라 이르던 말도 이미 사라졌지요!
지금부터라도 가능한 미풍양속[美風良俗]은 간직하여, 보존해 나가면서,
옛 것도 좋은 것은 귀하고 소중하게 가꿀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이 선도적 역할을 해야함은 너무나 당연지사[當然之事]이지만,
현재 우리사회 대다수인들의 인식에서처럼, 너무 학교교육과정에만 의존하여,
너도나도 명문대 가는 게 학교교육의 최종목적인양 여기에 올인하는 세태가 지속되어진다면 곧 그 한계를 깨닫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기에 조속히 이를 극복해야 합니다.
아무리 예측이 불가능한 세상이라고 하더라도, '인간의 계획적인 변화'를 지향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교육이 건실하다면 그 어떠한 변화에도 두려워 할 것은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가정교육으로부터 시작하여, 학교교육, 사회교육 그리고 평생교육 이 모두가 조화를 이루도록 이 시대의 우리 모두가 합심하여 함께 고민해 보아야 할 당면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교육만이 세상 변화의 완급에 대응해 나갈 수 있는 잠재력을 길러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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