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저녁, 삼호 주얼리호 구출작전 도중 해적이 쏜 총에 중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이 환자 수송 전용기인 ‘에어 앰뷸런스’로 귀국하면서 환자 수송 전용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석 선장을 오만에서 우리나라까지 신속하게 실어나른 에어 앰뷸런스는 국제의료지원업체인 ‘인터네셔널 SOS’의 환자 수송 전용기로, 캐나다 봄바르디아사가 제작한 비지니스 제트기 ‘첼린저 604’를 개조한 것이다.
인터내셔널SOS는 5개 대륙 60개 국에서 에어 앰뷸런스를 24시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전 세계에 모두 11대의 에어 앰뷸런스를 상시 대기시켜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 많은 병력을 파견하고 있는 미국은 군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환자 수송 전용기를 운영해오다 최근 이를 퇴역시켰다.
미군의 환자 수송 전용기는 ‘C-9A 나이팅게일’(Nightingagle)로, 이 항공기는 베스트셀러 여객기인 맥도널더글라스(現 보잉)의 ‘DC-9’을 개조한 것이다.
C-9A는 최대 40명의 중환자를 실어나를 수 있으며, 각종 의료장비와 5명의 의료진이 탑승한다. 이 항공기는 900㎞/h의 속도로 3000㎞ 이상을 비행할 수 있어 전 세계 어디라도 환자를 신속히 실어나를 수 있으며, 침상을 쉽게 옮길 수 있도록 동체 측면에 화물기같이 대형 램프가 설치됐다.
C-9A는 지난 1968년부터 20여 대가 도입돼 전 세계 전장을 누비며 환자를 실어나르다 2005년을 끝으로 모두 퇴역했다.
이후 미군은 C-9A같은 환자 수송 전용기를 도입하진 않았으나, ‘C-17 글로브마스터 III’(Globemaster III) 수송기의 화물칸을 개조해 환자를 실어나르고 있다.
미 공군의 주력 수송기인 C-17은 최대 77t의 각종 화물이나 차량, 심지어 헬기까지 실어나를 수 있는 대형 수송기지만, 환자를 수송할 때는 각종 의료설비와 의료진 외에 36명의 중환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경상자는 54명까지 가능하다.
미군은 200대 이상의 C-17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 = C-9A 나이팅게일, C-17 글로브마스터 내부(자료화면)
서울신문 M&M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