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가을의 끝자락에, 육군항공작전사령부 소속 AH-1S 코브라 공격헬기의 실탄사격훈련 현장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2차선 지방 국도에서도 한참이나 떨어진 훈련 현장은 글자 그대로 심산유곡(深山幽谷)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비좁은 산골짜기 길을 따라가니 갑자기 탁 트인 넓은 훈련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콘크리트로 단단하게 만들어진 헬리패드에 여러 대의 공격헬기와 기동헬기가 주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너머로 육군의 주력공격헬기인 AH-1S 코브라가 이착륙을 반복하며 쉴 새 없이 2.75인치 로켓과 3연장 20㎜ M197 발칸포를 사격합니다.
현재 우리 육군이 운용하고 있는 AH-1S 코브라는 1988년 9월부터 도입된 육군항공작전사령부의 주력 공격헬기입니다.
약 70대가 도입됐고 표준무장으로 M197 20㎜ 발칸포, 7연장 2.75인치 히드라 70 로켓 포드, BGM-71 TOW 대전차 미사일 등을 운용할 수 있습니다. 전방에는 부조종사 겸 사수가, 후방에는 조종사가 탑승해 공격임무를 수행하며 필요할 경우 전방석에서 조종을, 후방석에는 제한적인 무장 운용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TOW 대전차 미사일을 사용하는 AH-1S 코브라는 강력한 대전차 공격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산악지형에서는 가장 효과적인 대전차 공격전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사격을 완료한 헬기가 재보급을 위해 훈련장을 빠져나오면 대기하고 있던 다음 헬기가 이륙해 위치를 잡고 표적을 향해 화력을 쏟아 붓습니다.
AH-1S 코브라는 묵직한 엔진소리에 비해 매우 민첩한 기동으로 순식간에 나타났다 사라집니다. 여러 대의 AH-1S 코브라가 이렇게 분주히 헬리패드와 사격장을 오가며 실전적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유사시 실전에서도 AH-1S 코브라는 전장과 후방 보급소를 왕복하며 지상군의 공격 및 방어작전을 근접 지원합니다. 때문에 육군항공대의 AH-1S 코브라 조종사들은 일발필중(一發必中)의 사격 및 조종능력 못지않게 연료 및 탄약의 재보급 능력도 배양해야 합니다.
헬리패드 한편에서는 무장대 장병들이 재보급을 위한 20㎜ 발칸포 탄약을 탄창에 부지런히 장전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AH-1S 코브라에 장착된 M197 20㎜ 발칸포는 분당 750발을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사수가 연사로 발사할 경우 순식간에 탄창이 바닥납니다.
박스처럼 생긴 탄창에 20㎜ 발칸포탄을 장전하고 있는 모습이 마치 영화 매트릭스 3편을 연상시킵니다. 방금 사격을 완료한 AH-1S 코브라 한 대가 재보급을 위해 착륙했습니다. 무전으로 AH-1S 코브라 조종사가 무장 재보급을 요청하자 지상통제소에서 무장대 통제관에게 재보급을 명령합니다.
3인 1조로 구성된 무장대 병사들이 신속한 재보급을 위해 엔진도 끄지 않고 착륙해 있는 AH-1S 코브라 공격헬기에 접근합니다. 실탄사격훈련 중인 상황에서는 기관포 약실에 실탄이 남아 있을 수도 있고 간혹 불발탄이 탄피 배출구에 남아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항상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합니다.
신속히 탄창을 교환하고 재장전을 완료합니다. 무장대 병사들이 임무를 완수하고 헬리패드를 빠져나가자 AH-1S 코브라 공격헬기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엔진 출력을 높이면서 하늘을 향해 솟구칩니다. 20㎜ 발칸포탄과 2.75인치 로켓을 재장전해서일까요? 기체가 전방으로 약간 기울어지는 것 같습니다.
사실 AH-1S 코브라 공격헬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기체 폭이 0.91m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정면에서 봤을 때 납작한 모습이 마치 물고기 같습니다.
그럼 이렇게 비좁은 AH-1S 코브라 공격헬기의 조종석에는 어떻게 탑승할까요? 전방석의 부조종사겸 사수는 사진과 같이 발판을 밟고 비좁은 조종석에 몸을 밀어 넣습니다. 후방석의 조종사 역시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실제 임무를 수행하는 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다고 합니다. 폭이 0.91m에 불과한 조종석에서도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육군항공대 공격헬기 조종사분들이 대단해 보입니다.
실탄사격훈련 모습을 보기위해 재보급을 마치고 이륙하는 AH-1S 코브라 공격헬기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산골짜기를 넘어 날렵하게 사격위치에 진입한 AH-1S 코브라 공격헬기의 20㎜ 발칸포가 불을 뿜습니다. 예광탄이 붉은 궤적을 그리며 표적지에 빨려들어 갑니다. 그리고 20㎜ 발칸포가 불을 뿜을 때 마다 황금빛 탄피가 쏟아집니다. 다음은 7연장 2.75인치 히드라 70 로켓 사격입니다. 한발, 한발씩 로켓이 발사돼 표적을 강타합니다.
사격을 완료한 AH-1S 코브라 공격헬기가 빠른 속도로 훈련장을 이탈합니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후방에서 대기하고 있던 다른 AH-1S 코브라 공격헬기가 채워 줍니다. 이렇게 쉴 새 없이 실탄사격훈련이 계속됩니다. 만약 실전이라면 AH-1S 코브라 공격헬기의 집중포화에 노출된 적은 큰 피해를 입고 공격을 포기해야 만 할 것입니다.
이번 AH-1S 코브라 공격헬기 실탄사격 훈련은 왜 우리 육군에 공격헬기가 필요한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 좋은 기회였습니다.
AH-1S 코브라 공격헬기는 육군의 주력 공격헬기로 아직 단 한건의 사고도 없을 만큼 성공적으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개량에도 불구하고 이미 도입된 지 20년 이상 된 만큼 이제는 새로운 공격헬기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기사원문 : 코브라, 실탄사격 훈련현장을 가다! (http://armynuri.tistory.com/373)
기사제공 : 육군 블로그 ‘아미누리’(http://armynuri.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