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메인미디어센터(MMC) 내 콘퍼런스 룸.
이번 대회에서 금빛 레이스를 펼치면서 한국수영의 저력을 보여준 박태환과 정다래를 비롯해 이기흥 한국선수단장과 노민상 경영대표팀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국 기자뿐만 아니라 외국 기자들도 모였다.
박태환과 정다래 모두 좋은 성적으로 경기 일정을 모두 마친 터라 편안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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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3관왕 박태환과 정다래가 20일 오전 광저우 미디어 프레스센터 내 컨퍼런스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포토]박태환·정다래의 즐거운 기자회견 특히 대표팀에서도 톡톡 튀는 말과 행동으로 ‘4차원 소녀’로 통하는 정다래 때문에 분위기는 더 누그러졌다.
여자 평영 200m에서 금메달을 딴 정다래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였나.그리고 금메달을 따는 순간 어떤 생각이 들었나?”라는 질문을 받고는 뜬금없이 “뭐라고 했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라고 말해 웃음꽃이 터지게 했다.
그는 다시 질문 내용을 듣고는 “연습할 때 예전보다 못해 여기 와서도 걱정을 많이 했다.다행히 경기 때 몸 상태가 좋아져 자신감이 많이 생겼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두 번째 질문이 또 생각이 안 났는지 “뭐라구요?”라고 묻고는 “너무 많이 울어서 기억 잘 안 나는데 엄청 기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다래는 인터뷰는 계속 이런 식이었다.
’금메달을 따고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다른 종목은 하고 싶은 것이 있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크게 달라진 점은 잘 모르겠는데 일단 알아보시는 분이 늘어난 것 같고,사인해달라고 해서 쑥스럽다”고 답하더니 다 들리는 혼잣말로 “그 다음은 뭐지? 아,저는 평영 밖에 내세울 것이 없어서...자유형 장거리 쪽은 한번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다래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 대한 생각을 묻자 “원래 목표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었다.2년 후 올림픽은 아직 아시안게임이 다 끝난 것이 아니라서 아직 잘 모르겠다”고 답하더니 “좀 쉬고..쉽시다!”라고 말해 다시 한번 웃음폭탄을 터트렸다.
정다래가 질문에 답할 때마다 옆에 있던 박태환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면서 웃음을 참아내려 애썼다.
정다래 때문에 유쾌한 기자회견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