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민족 누구에나 결단할 때 있나니 참과 거짓 싸울 때에 어느 편에 설건가...” 찬송가 586장의 첫 부분 가사이다. 이 가사에서 말하는 것처럼 어느 국가, 어느 민족이든 결단하여야 할 때가 있다. 지금 우리나라가 그런 결단의 자리에 서 있다. 조국 한반도가 통일한국시대로 나아가느냐 아니면 분단의 고착으로 나아가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4나라가 분단국이 되었다. 독일, 월남, 예멘 그리고 한국이다. 그런데 앞의 3나라는 이런 모습 저런 모습으로 통일이 이루어지게 되고 유독 우리만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왜 우리만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있을까? 우리들이 잘못 생각하고 잘못 처신하였기 때문이다. 우리 시대의 논객 박세일 박사는 통일문제에 대하여 우리가 그릇되게 대처하여온 것을 3가지로 언급하고 있다. 5월 28일자로 조선일보에 기고한 ‘박세일 칼럼’에서다. 첫째, 지난 기간 우리는 ‘대북정책’은 있었지만 ‘통일정책’은 없었다. 북한을 유화적으로 다룰 것이냐 강경하게 다룰 것이냐에 대한 국론분열은 많았지만 북한을 반드시 민주화시켜 통일로 이끌어가겠다는 적극적 통일의지와 전략이 부족하였다. 그간에 북은 일관되게 ‘적화통일’을 추진하여 왔으나 우리는 북에 대해 일관성 있는 ‘민주통일’ 전략이 없었다. 사실상 분단관리에 치중하였다. 둘째, 대중외교, 대미외교는 있었지만 통일외교는 없었다. 한반도의 통일이 동북아의 평화와 발전에 필수적이고, 중국과 미국의 국가 이익에도 크게 이롭다는 점을 적극 설득했어야 했다. 그래서 이웃 4강이 통일을 지지하거나 최소한 수용토록 만들었어야 했다. 셋째, 북한 당국에 대한 정책만 있었지 북한 동포에 대한 정책이 없었다. 통일에 성공하려면 북한 동포의 마음을 사야 한다. 그들이 어려울 때 남한을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통일의지와 동포애를 담아 북한에 ‘민주통일세력’을 적극 육성하고 지원했어야 했다. 그러한 노력이 전무하였다. 오늘 남한의 친북·종북주의자(親北·從北主義者)들의 활약을 보면 너무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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