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전해오는 말로 대장부가 되려면 3가지를 하라 하였다. 만권의 책을 읽고, 만리 여행을 하고 친구를 사귀는 것이라 하였다. 아들이 산티아고 도보 여행에서 돌아왔다. 산티아고 여행은 프랑스 국경지방에서 시작하여 스페인을 가로질러 산티아고까지 이르는 800 Km에 이르는 길을 도보로 걷는 여행이다. 이 도보여행이 시작하게 된 내력은 옛날 예수의 제자 야고보가 이 길을 걸으며 전도여행을 하였다는데서 시작되었다. 이 길을 매일 40Km씩을 걸어 20여일 만에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였다. 나는 젊은 날에 무전여행(無錢旅行)을 나서서 남한 땅을 돌고 돌았는데 그간에 시절이 좋아져서 아들 대에는 프랑스, 스페인 스위스를 여행하였으니 세월이 그만큼 좋아진 것이라 여겨진다. 나는 읽고 싶은 책을 가방에 넣고 혼자 여행하기를 좋아한다. 여행은 자신을 새삼 돌아보게 하고 생각을 깊게 한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들을 거리를 두고 살필 수 있게 한다. 이제 나이가 들어가니 자연스레 지난날을 회상케 하는 시간이 많아지게 된다. 지난날들을 돌이켜 회상하다가는 문득 생각을 돌이키게 된다. 나이가 들었다고 하여 지난날을 생각하려들지를 말고 미래를 생각하는 버릇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이다. 미국의 한 베스트셀러 작가의 이야기가 있다. 한 기자가 묻기를 “당신이 쓴 책 중에 어느 책이 가장 마음에 드십니까?”하고 물었을 때에 서슴없이 답하기를 “앞으로 쓸 책이요”라고 답하였다고 한다. 그런 대답을 나 자신에게 하고 싶다. 내 일생 중에 가장 멋있는 시간은 “앞으로 다가 올 날들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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