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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문단은 앞서 이날 오전 9시께 청와대를 예방,이명박 대통령에게 김정일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대답없는’ 김기남 비서.김양건 부장=
0..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이날 오전 8시35분께 청와대를 예방하기 위해 호텔 1층 로비에 나타났다.
21일 오후 호텔에 도착해 숙소로 올라간 이후 1층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김 비서를 비롯한 북한 대표단은 통일부 측이 마련한 5층 숙소에서 머물며 식사도 2층의 ‘화이트해론 홀’이나 객실을 이용해 왔기 때문이다.
로비에 배치된 경찰들과 실랑이하며 포토라인 밖에서 ‘한말씀 해달라’라는 취재진의 요청에도 김 비서는 고개만 두세 차례 끄덕였을 뿐이며 김양건 부장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김 비서와 김 부장,원동연 조선 아태평위 실장 등 3명은 김남식 교류협력국장의 안내를 받아 준비된 에쿠스 차량 2대에 나눠타고 청와대로 향했다.김 비서와 김남식 국장이 첫 번째 차량에,김양건 부장과 원 실장은 두 번째 차량에 각각 올라탔다.
경호원들이 탑승한 그랜저 TG 승용차 2대가 김 비서 일행이 탄 2대의 차량을 선도했고 뒤로는 예비용 에쿠스 차량 1대와 경호원들이 탄 미니버스가 뒤따랐다.
=미소 띤 김기남 비서 “다 잘 됐습니다”=
0..이날 오전 9시부터 약 30분 동안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돌아온 김기남 비서 일행은 청와대를 출발한 지 10분 만인 오전 9시45분께 호텔로 돌아왔다.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고 청와대로 떠났던 김 비서는 차에서 내리고서 정문 앞에서 ‘잘 다녀왔냐’는 기자의 질문에 고개를 돌려 오른손을 들어 보이며 “잘 됐습니다”라고 말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김 비서는 이어 로비에서 진을 치고 있던 취재진들이 ‘무슨 얘기를 나눴느냐’고 묻자 “다 잘 됐습니다”라고 말했고 ‘무엇이 잘 됐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한편,이들이 호텔로 돌아올 때는 출발할 때보다 2배 이상 많은 경찰이 배치돼 로비 뿐만 아니라 정문 밖까지 포토라인이 설치됐으며 3개의 경호팀이 추가로 배치돼 기자들의 근접 취재를 차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