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일 전 “자살하거나” 글에 비난 집중 김동길 명예교수는 지난달 15일 ‘먹었으면 먹었다고 말을 해야죠’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가 5년 동안 저지른 일들은 다음의 정권들이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도덕적인 과오는 바로잡을 길이 없으니 국민에게 사과하는 의미에서 자살을 하거나 아니면 재판을 받고 감옥에 가서 복역하는 수밖에는 없겠다.”라고 주장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직후,김 명예교수의 글 내용이 알려지자 여러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검색 순위 상위에 김 명예교수의 이름이 올라갔다.
김 명예교수의 홈페이지는 이날 오후 2시30분까지 다운돼 열리지 않고 있다.노 전 대통령의 서거 직후 접속이 가능했던 오전 10시30분쯤에는 “본인 묘나 찾아봐라.” “말이 씨가 됐다.”는 등 누리꾼들의 댓글이 달려 있었다.
그러나 김 명예교수는 아직까지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또 대표적인 보수 논객 조갑제 씨는 홈페이지에 올린 ‘노무현의 자살,남상국의 자살’이란 제목의 글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사망한 지금 많은 국민들은 5년 전의 南 사장 자살을 떠올렸을 것”이라며 “인간의 생명은 지구보다 무겁다고 한다.그 생명의 값에는 차별이 없다.대통령을 지낸 노무현,사장을 지낸 남상국씨의 목숨은 똑같이 소중한 것이다.마찬가지로 노무현씨 장인의 목숨과 그로 인하여 목숨을 잃은 11명의 양민들 목숨값도 같다.”고 또다시 처가쪽의 좌익 전력을 결부시켰다.
나아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그 가족은 고 남상국 사장에 대하여 조문한 적도 사과한 적도 없었다.남 전 사장의 가족이 노 전 대통령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사건도 노 전 대통령의 죽음과 함께 종료된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노 전대통령의 죽음을 다룬 언론의 보도태도에 대해 “서거는 자살로 고쳐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전과 14범도 멀쩡히 대통령 하는데…”
진보진영의 대표 논객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도 진보신당 당원 게시판에 애도의 뜻을 밝히며 동시에 현 정권에 대한 쓴소리도 내뱉었다.진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의 추억’이란 제목의 글에서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소개한 뒤 “케네디가 TV 덕분에 대통령이 됐다면,인터넷의 힘으로 대통령이 된 최초의 인물이 노무현.그의 당선엔 역사적 의미까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별로 인기는 없지만,노무현 정권이 한 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사회 곳곳에서 ‘권위주의’를 무너뜨린 것은 그의 가장 큰 업적”이라며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사회는 커뮤니케이션의 양상을 바꿔야 한다.지도자의 명령에 따라 삽질하던 시대의 권위주의는 창의력과 상상력이 곧 생산력이 되는 미래에는 적합하지 않다.그런 의미에서 계급장 떼고 토론하려 드는 대통령의 체통 없는 태도에는 평가해줄 만한 구석이 있다.”고 했다.
진 교수는 이어 “한나라당이야 자기들이 경제를 살리겠다고 하나,10년 전에 나라경제를 말아먹은 분들이 버젓이 그런 얘기하는 것을 들으면,그 얼굴 가죽으로 구두를 만들고 싶은 엽기적 충동을 느끼게 된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노 전 대통령이) 도덕적으로 흠집을 남긴 것은 유감스러운 사실”이라면서도 “전과 14범도 멀쩡히 대통령 하고 쿠데타로 헌정 파괴하고 수천억 검은 돈 챙긴 이들을,기념공원까지 세워주며 기려주는 이 뻔뻔한 나라에서 목숨을 버리는 이들은 낯이 덜 두꺼운 사람들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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