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에는 수도원의 오랜 전통이 있다. 수도원에 속한 수도사들은 교회가 부패하였을 때에는 교회를 새롭게 하는 운동을 펼쳤고 교회가 박해를 받았을 때에는 교회를 지키는 일에 목숨을 던졌다. 그런 수도사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기독교가 있을 수 있었다. 길고 긴 수도원의 전통에서 수도사들의 수도생활에 3가지 기준이 있었다. 이를 복음삼덕( 福音三德)이라 일컫는다.
청빈(淸貧), 순결(純潔), 순명(順命 obedience)의 세 가지 덕이다. 물론 이들 세 가지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마태복음 5장, 6장, 7장에 기록된 산상수훈(山上垂訓)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청빈은 예수의 삶 자체가 그러하였다. 성 베르나르드는 청빈하였던 예수님의 삶을 다음같이 표현하였다.
“예수는 출생에 있어 가난하였고, 생애 동안 더욱 가난하였고, 십자가에서는 최고로 가난하였다.”
예수님께서 태어날 때는 말 외양간에서 태어났다. 그의 요람은 말죽통이었고 침상은 보리짚이었다. 몸은 노동으로 단련되었고 먹은 음식은 맛없는 보리떡이었다. 임종할 때 입었던 남루한 옷(粗衣)마저 제비뽑아 벗기우고 무덤마저 빌려서 했다.
그런 예수님에 비하여 오늘의 교회는 너무 많이 소유하고 있고 교인들은 너무나 많이 누리고 있다. 지금 고난주간을 맞으며 우리들 크리스천들은 자신들이 가진 것, 누리는 것들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고린도후서 8장 9절에서 사도 바울이 말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너희가 알거니와 부요하신 자로서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그의 가난함을 인하여 너희로 부요케 하려 하심이니라”
고난주간을 맞는 우리들이 깊이 되새겨야 할 말씀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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