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aith - Hymn

지도자 사무엘 ③

鶴山 徐 仁 2009. 4. 9. 10:57

 
   
   
  서정후 님께 드립니다.
     
지도자 사무엘 ③

“사무엘이 사는 날 동안에... 라마로 돌아왔으니 이는 거기 자기 집이 있음이라”(사무엘상 7장 15, 17절)

“다윗이 도피하여 라마로 가서 사무엘에게로 나아가서 사울이 자기에게 행한 일을 다 고하였고 다윗과 사무엘이 나욧으로 가서 거하였더라”(사무엘상 19장 18절)

사무엘은 평생토록 정치권력이나 이권에 매이지 아니하고 청빈하고도 헌신적인 삶을 살다가 나이 들어서는 고향 라마로 낙향하였다. 그런데 다른 노인들과는 달리 그때부터 사무엘의 일생에 가장 중요한 일을 하였다. 다른 노인들 같으면 손자들 재롱이나 즐기고 낚시질이나 장기두기 같은 일로 소일하였을 때임에도 그는 달랐다. 뜻 있는 젊은이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이루었다. 히브리 말로 공동체를 뜻하는 말이 ‘나욧’이고 사무엘이 노후에 세운 공동체의 장소가 ‘라마’이기에 라마에 세워진 공동체라 하여 ‘라마 나욧’이라 부른다.

사무엘은 젊은이들과 함께 낮에는 밭을 일궈 농사를 짓고 밤에는 하나님께 함께 기도하고 겨레와 백성들이 나아갈 길을 함께 찾는 공동체를 이루었다. 이런 점이 사무엘의 비범함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그가 세운 이 ‘라마 나욧’에 청년 다윗이 찾아 왔다. 사울 왕의 견제를 받아 이리저리 쫓기다가 결국은 사무엘의 ‘라마 나욧’으로 숨어들었던 것이다.

이곳 ‘라마 나욧’에서 위대한 왕 다윗이 배출되게 되었다. 다윗 왕은 영적 멘토 사무엘의 작품이요 ‘라마 나욧’공동체가 낳은 업적이다. 우리는 위대한 왕 다윗은 익히 기억하지만 다윗이 그렇게 위대하여 질 수 있도록 영감을 심어주고 비전을 가꾸어 준 사무엘은 잊기 쉽다. 결론으로 한마디 말하자면 오늘의 한국교회가 감당하여야 할 현실 참여는 정치 일선에 길거리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이 시대의 ‘라마 나욧’이 되어 다윗 같은 겨레의 일꾼들을 길러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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