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지리산 두레마을에 머물고 있다. 오늘 오후엔 두레마을 안에 세워진 곤충마을에 가서 일을 도왔다. 지리산 곤충마을은 3년 전에 시작되었다. 곤충학, 약초, 무술 등에 골고루 실력을 갖춘 윤철호 군이 책임자로 들어오면서 두레마을에 곤충마을이 시작 되었다. 지리산 두레마을 자체는 13만평이지만 뒤편에 일백만평이 넘는 삼봉산을 끼고 있는 마을이기에 각종 곤충들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다.
우리 마을에 자생하고 있는 곤충들 중에 ‘애기뿔 쇠똥구리’란 곤충이 있다. 한국에서 거의 멸종되어 가고 있는 곤충인데 요행히 두레마을에 무리로 서식하고 있는 것을 찾아내게 되었다. 두레마을 식구들은 ‘애기뿔 쇠똥구리’같이 이 땅에서 사라져 가고 있는 곤충들을 만나게 되면 마을 잔치가 열리곤 한다. 두레마을은 이런 곤충들을 보호하고 번식시켜 곤충생태계 복원을 큰 사명으로 삼고 있다. 마을 밖의 사람들이 볼 때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두레마을에 살고 있는 두레가족들로서는 사명감으로 여기고 있는 일이다.
지리산 두레마을에서 2년 전부터 열심히 진행하고 있는 일중에 반딧불이 복원 사업도 있다. 우리가 어린 시절에 농촌에서 자랄 때에는 마을마다 반딧불이 넘쳐나는 곤충이었다. 그러나 농약을 과도하게 쓰게 되고 마을에 전깃불이 들어오게 되면서 반딧불이가 사라졌다. 지금은 거의 사라져 멸종에 이르게 되었다. 몇해전 전북 무주군에 ‘반딧불이 보존지역’으로 설정하여 국가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정도에 이르고 있다. 반딧불이가 번식하려면 냇가에 다슬기가 살고 있어야 하고 숲에 달팽이가 살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시냇물과 숲이 오염되게 되면서 다슬기와 달팽이가 사라지게 되어 반딧불이도 사라졌다.
두레마을에서는 2년 전부터 골짜기에 흐르는 시냇물에 다슬기를 퍼드리고 숲에 달팽이가 자랄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면서 반딧불이가 돌아오게 되었다. 이제 몇 년 후가 되면 지리산 두레마을이 여름 한 철에는 반딧불이 넘쳐나는 자연마을로 바꿔지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 두레마을 가족들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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