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ree Opinion

두레마을 청소년 노동학교

鶴山 徐 仁 2009. 4. 7. 11:10

 
   
   
  서정후 님께 드립니다.
     
두레마을 청소년 노동학교

지리산 두레마을에서는 여름과 겨울 방학 기간에 청소년들을 위한 노동학교가 열린다. 노동학교는 글자 그대로 청소년들에게 온 종일 노동을 시키는 과정이다. 일주일간 때로는 2주일간 함께 살며 낮에는 노동을 하고 밤에는 성경공부를 중심으로 하는 정신수련을 쌓는다. 두레마을에서 이런 학교를 시작한 이유는 요즘 청소년들이 허우대는 멀쩡한데 체력이나 정신력이 너무나 허약하고 인내심이나 끈기가 생각 이상으로 약하기에 이런 부분에 도움을 주려는 의도에서 시작하였다.

이미 10년 넘게 해마다 열리고 있는 이 학교는 그 효과가 탁월하다. 가끔 청소년 시절 노동학교를 거친 사람들이 성인이 되어 사회활동을 왕성히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런 사람들의 말인즉 자신이 방황하던 청소년기에 두레마을에서의 노동학교 훈련이 인생의 큰 전기가 되었노라고 하는 말을 듣게 된다. 초창기에는 노동학교가 열리는 기간 동안 나도 청소년들과 같이 노동하고 같이 생활하곤 하였다. 그러나 지난 몇 해 동안은 다른 일에 집중하느라 그렇게 하지 못하였으나 올 해부터는 다시 노동학교 때에 청소년들과 함께 지내려 한다.

내가 새삼스레 이런 마음을 먹게 된 것은 요즘 들어 청소년들의 사정이 너무나 심각하여 지고 있음을 느끼는 탓이다. 초등학교나 중고등하교 교사들의 말에 의하면 자신들이 담임하는 학급에서 정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우리들의 어린 시절에는 비록 가난하고 힘든 시절이었지만 학급에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학생들은 거의 없었다. 그때는 한 학급에 학생들이 60명이 넘는 콩나물 교실이었지만 아이들의 몸과 마음은 건강한 편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환경이나 조건은 그때와는 비교도 안되게 좋아졌지만 청소년들의 마음 바탕은 황폐하여지고 있다. 바라기는 우리 사회 전체의 청소년 교육에 노동학교 같은 프로그램이 많이 반영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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