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에 진취적인 정신과 기상이 가장 높았던 때는 고구려 시절이었다. 고구려를 건국한 건국시조인 주몽은 나라를 세우면서 연호를 정하기를 ‘다물’이라 지었다. ‘다물’은 “다시 물리다” “되찾는다”는 뜻이 담긴 말로 고조선 이래 우리 겨레가 다스렸던 옛 땅을 다시 회복한다는 뜻이 담긴 말이었다. 말하자면 고구려 정신은 ‘다물정신’이라 하겠다. 고구려 시대 이후로 ‘다물정신’은 우리역사에 면면히 흘러왔다. 가까이 일제시대에는 독립운동단체로 ‘다물단’이 있었다. 듣기로는 역사학자 신채호 선생이 다물단 소속이었다고 전해진다.
지금도 고구려의 개척정신과 진취적인 기상을 펼치고져 하는 ‘다물회’란 이름의 운동 단체가 있다. 우리 겨레의 현대사에서 진취적인 정신과 기상이 꽃피게 되기는 1960대에 들어서면서 시작된 경제, 사회개발운동에서이다. “잘 살아보세”란 구호로도 드러난 이 운동은 불과 3,40년만에 우리나라를 세계 10위권을 넘보는 국력신장으로 이어졌다. 요즘들어 해외에 나가보면 우리나라의 국력이 신장되었음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의 많은 나라들이 우리를 부러워하고 자신의 나라를 발전시킴에 우리를 벤치마킹하려 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지난 몇 년간 모처럼 꽃피어났던 이 진취적 기상이 너무나 많이 시들어졌다는 사실이다. 진취적 기상의 최선두에 기업인들이 있다. 기업인들이 오대양 육대주를 무대로 삼아 상담을 벌이고 수출을 하면서 경제를 일으키고 국력을 신장시킨다. 기업가 정신의 핵심에 진취적인 정신이 터를 잡아야 한다. 안타깝게도 지난 몇 년 사이에 우리사회에 진취적인 기상을 바탕으로 하는 기업가 정신이 너무나 위축되었다는 점이다. 지난 해 말 정권이 교체되게 된 배경에는 시들어 가는 기업가 정신을 다시 일으켜 세워달라는 국민적 염원이 깃들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