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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브리티시오픈 선두

鶴山 徐 仁 2008. 7. 19. 13:49
‘탱크’ 최경주(38·나이키골프)가 한국인 첫 메이저 챔피언을 향해 돌진했다.

최경주는 19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서부해안 사우스포트의 로열버크데일 골프장(파70·7180야드)에서 열린 제137회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 2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쳐 중간합계 1언더파 139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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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주(38·나이키골프)가 19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서부해안 사우스포트의 로열버크데일 골프장에서 열린 제137회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 2라운드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53세의 ‘새신랑’ 그렉 노먼(호주·140타)을 1타차로 제친 최경주는 난생 처음 메이저대회에서 선두로 나섰다.

최경주는 지금까지 메이저대회에서 2003년 마스터스 3위가 최고 성적이었고 브리티시오픈은 지난해 공동8위에 오른 것이 가장 뛰어난 성과였다.

강풍 속에 치러진 1라운드를 2오버파 72타로 막아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던 최경주는 2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 단숨에 선두로 도약했다.

1번홀(파4)에서 4m 파퍼트를 놓쳤지만 3번홀(파4) 버디로 만회한 최경주는 특히 초반의 보기 위기를 신들린 퍼팅으로 막아냈다.

13번홀(파4) 두번째 버디가 나올 때까지 9개홀에서 파행진을 벌인 최경주는 17번홀(파5)에서 두번만에 그린에 올라와 1타를 줄인 뒤 18번홀(파4)에서 8m 버디 퍼트를 꽂아넣어 기분좋게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1998년 첫 브리티시오픈을 이곳 로열버크데일골프장에서 치렀던 최경주는 “그동안 다소 좋지 않았던 샷이 깔끔하게 잘 됐다.몸 상태가 좋아 샷에 힘이 실렸다.”면서 “모든 게 마음에 든다.”고 흡족해 했다.

최경주는 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메이저대회에서는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처음 찾아온 메이저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2라운드에서 선두에 오른 최경주 못지 않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한달 전에 53세의 나이에 새로운 연인과 결혼식을 올린 백전노장 노먼.

이븐파 70타를 쳐 중간합계 이븐파 140타로 최경주에 이어 2위에 오른 노먼은 그저 ‘자리를 빛내주는 노장’이라는 역할을 마다하고 메이저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에 도전장을 던졌다.

메이저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은 1968년 PGA챔피언십 챔피언 줄리어스 보로스가 세운 48세4개월18일.

브리티시오픈 최고령 우승은 1867년 46세3개월9일의 나이로 정상에 오른 톰 모리스가 갖고 있다.

대회 최종일에 53세5개월11일이 되는 노먼이 우승한다면 141년이나 묵은 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이 깨지는 것이다.

26년 동안 살았던 아내에 1000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금액의 위자료를 주기로 약속하고 이혼을 한 뒤 지난달 옛 테니스 스타 크리스 에버트(51)와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됐던 노먼은 내로라하는 강호들도 오버파 스코어로 무너뜨린 강한 비바람과 항아리 벙커·러프를 노련하게 요리했다.

6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피해가지 못했지만 3차례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16번홀(파4)에서 항아리 벙커에 빠진 볼을 스탠스도 나오지 않아 엉거주춤한 자세로 쳐내 파를 지켜낸 것은 ‘오늘의 샷’에 뽑힐 명장면이었다.

18번홀(파4)에서도 먼거리 파퍼트를 집어넣어 기분좋게 경기를 마무리한 노먼은 “어제도 날씨 덕을 봤는데 오늘도 날씨가 비교적 좋을 때 경기를 치렀다.”면서 “볼을 다음 샷이 불가능한 곳으로 보내지 않으려고 조심했고 퍼팅이 잘 됐다.”고 말했다.

노먼과 눈이 맞아 스키 선수 출신 남편과 갈라서고 새 살림을 차린 에버트는 차가운 바닷바람이 불어대는 코스에서 ‘새 남편’을 응원했다.

PGA 투어에서 주목하고 있는 신예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는 14번홀부터 18번홀까지 5개홀 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5언더파 65타를 뿜어냈다.

1라운드 76타의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내고 3위(1오버파 141타)로 수직 상승한 비예가스는 “어제는 퍼팅이 지독하게 안되더니 오늘은 거짓말처럼 퍼팅이 쏙쏙 들어갔다.”며 기뻐했다.

1라운드에서 나란히 1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선두에 나섰던 로코 미디에이트(미국)·로버트 앨런비(호주)·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 등 3명은 약속한 듯 3오버파 73타를 쳐 공동4위(2오버파 142타)로 밀렸다.

짐 퓨릭(미국)이 1타를 잃어 공동4위 그룹에 합류한 가운데 작년 챔피언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는 15번홀부터 4개홀에서 이글 1개,버디 2개를 잡아내며 2언더파 68타를 쳐 역시 공동4위로 점프했다.

2001년 이 대회 우승 이후 슬럼프에 빠져 ‘잊혀진 스타’가 된 데이비드 듀발(미국)이 1타를 줄이며 공동4위 그룹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은 4오버파 74타로 부진,공동27위(6오버파 146타)로 내려 앉았다.

1라운드에서 79타를 쳐 망신을 당했던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미국)은 2언더파 68타를 쳐 체면은 살렸지만 공동38위(7오버파 147타)에 그쳤고 1타를 줄인 어니 엘스(남아공)는 중간합계 9오버파 149타로 간신히 컷오프를 모면했다.

 

연합뉴스

2008-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