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體育. 演藝分野

남북전 또 중국서?

鶴山 徐 仁 2008. 7. 15. 15:04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남북전이 또다시 중국에서 제3국 경기로 열릴 것이 유력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축구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북한이 9월 10일 예정된 한국과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홈경기를 다시 중국에서 열 생각인 것 같다. 개최 장소로는 중국의 선양을 선호하고 있다”고 15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3국 개최’를 위해서는 중국 측과 협의과정이 필요하지만, 중국이 베이징올림픽 개최 관계로 지금 정신이 없어 미뤄지고 있다. 올림픽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26일 벌어졌던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남북전은 북한 측이 태극기와 애국가 문제를 들고나오면서 평양 개최가 불발로 끝났고 결국 제3국인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다. 남과 북이 최종예선에서 다시 같은 B조에 편성됐지만 상하이에서 경기가 열렸던 4개월 전에 비해 양 측의 상황이 변한 것이 없어 이번에도 평양 개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금강산에서 남 측 관광객이 북 측 병사에게 피살당하는 사태까지 벌어져 남과 북의 관계는 더욱 경색된 상태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15일 “아직까지 남북전의 개최 장소에 대해 어떤 얘기도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3차예선의 평양 개최를 거부했던 북한이 최종예선에서도 홈보다 제3국 개최를 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만난 한 외국 관계자가 ‘북한이 혹시 평양에서 남쪽에 패할 지도 모르는 상황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9월 6일 UAE와 원정으로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르고 10일 한국과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북한과 원정경기가 1차전이 된다. 북한은 중국에서 제3국 개최를 할 경우 상하이보다는 선양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월 26일 남북전에서는 대규모 남측 응원단이 상하이를 찾으면서 경기장 내 분위기가 오히려 한국의 홈구장을 연상케할 정도였다. 북한은 베이징에 주재하는 수백 명을 응원단으로 파견했지만 양과 질에서 ‘붉은 악마’에 압도당했다. 하지만 중국 동북지역에 위치한 선양은 북한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다수의 조선동포들이 살고 있어 북 측에 더 우호적인 분위기를 기대할 수 있다. 북한은 지난 3월에도 중국 내에서 선양 개최를 우선적으로 요구했지만 대한축구협회가 적극적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에 외교력을 발휘하면서 상하이로 최종 결론이 났다.

위원석기자 batman@sportsseoul.com

2008-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