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ree Opinion

흩어지는 조선족 사회

鶴山 徐 仁 2008. 7. 2. 07:58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흩어지는 조선족 사회

한국인으로 일본에 나가 살고 있는 교포들을 제일동포(在日同胞)라 하고 러시아에 살고 있는 동표들을 고려인(高麗人)이라 하며 중국에서 살고 있는 분들을 조선족(朝鮮族)이라 일컫는다. 그런 해외동포들 중에 조선족이 숫자가 가장 많다. 추산으로는 220만이 넘는 숫자이다. 이들이 동북아 세 성인 요녕성, 흑룡강성, 길림성을 중심으로 한 곳에 모여 조선족 사회를 이루고 살아왔다. 러시아의 고려인 사회와는 반대로 조선족 사회는 조선어를 지키며 조선문화와 풍속을 지키며 살아왔다.

중국이 개방정책을 쓰게되고 한국과 중국이 국교를 맺게 되면서부터 조선족의 한국 진출이 열려지고 사태가 달라지게 되었다. 조선족 사회가 흩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된 데에는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조선족들이 일자리를 찾아 한국으로 대거 진출하고 중국 안에서도 수입이 좋은 곳을 찾아 도시들로 흩어지게 되면서 조선족 사회는 뿌리 채 흔들리고 있다. 이로 인하여 발생케 된 가장 심각한 문제는 가정의 해체와 자녀들의 문제이다. 그리고 그간에 간직하여 오던 조선문화의 실종과 조선어 교육의 쇠퇴이다.

내가 지금 머물고 있는 길림성 연길 부근의 한 조선족 초등학교의 경우 한 학급 50명 학생들 중에서 부모님들과 함께 살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이 절반이고 이미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혼 상태인 경우가 20여명이 넘고 부모님들과 함께 살고 있는 정상적인 가정의 아이가 불과 두 명 밖에 되지 않는 실정이라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으로 가서 돈을 벌어온들 자녀가 망가지거나 가정이 흔들려 버리게 된다면 그 얼마의 돈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런저런 사정을 따라 조선족 사회가 흔들리게 되고 조선족들이 땅을 떠나게 되면서 그 땅들이 한족인(漢族人)들로 채워지고 있는 현실이 지금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