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ree Opinion

중국 연변두레마을에서

鶴山 徐 仁 2008. 7. 1. 09:54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중국 연변두레마을에서

어제 아침 10시에 인천공항에서 직항기를 타고 이곳 연변두레마을로 왔다. 연변두레마을은 연길시에서 북쪽으로 40여 킬로미터 거리에 있다. 130만평의 넓은 땅이다. 이 마을은 11년전 내가 직접 골라 중국 두레마을의 터전을 잡은 곳이다. 내가 이곳을 중국 두레마을의 터전으로 잡은 첫 번째 이유는 이 골짜기가 우리 겨레에게는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 곳이기 때문이었다. 말하자면 겨레의 한(恨)과 아픔이 배여 있는 골짜기이다.

의랑진 연화촌(蓮花村)이 주소인 이 골짜기는 1910년대에는 홍범도 장군이 독립군을 이끌었던 곳이요, 1920년도에는 김좌진 장군이 이 골짜기에서 독립군의 신병을 신병훈련소가 있었던 곳이다. 그리고 1930 년대 한 때에는 김일성 장군의 빨찌산 부대가 터를 잡고 있었던 적도 있었다. 그래서 연화촌이란 지명이 북한에서는 항일빨찌산운동의 성지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몇년 전에는 북한 당국에서 이곳에 두레마을 공동체를 세우고 있는 우리를 찾아와 김일성 빨찌산 부대가 이곳을 터전으로 삼고 빨찌산 운동을 펼치던 때의 사적을 들린 적도 있었다.

이 골짜기 깊숙히 들어가노라면 잡초에 묻혀 눈에 잘 뜨이지 않는 돌무더기들이 있다. 사연을 살펴본즉 이 돌무더기들이 수십년 전 겨레의 독립을 이루고저 목숨을 던졌던 항일 투사들의 무덤인 것이 밝혀졌다. 우리는 누구인지를 흔적조차 찾을 길이 없는 항일애국자들의 무덤들을 풀을 깎고 나무뿌리를 파내며 무덤답게 꾸몄다. 그리고 오늘의 조국을 이루기 위하여 이국 땅 산골짜기에서 숨져 간 조상님들 한 분 한 분에게 묵념을 드린 바 있다. 이렇게 앞서 간 조상님들의 희생과 피에 보답키 위하여서 우리는 하루 속히 선진한국을 이루고 통일한국을 세워 나가야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