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주말 저녁
봄, 가을이면 늘 많은 모임이나 행사가 잦은 구절산 자락의 천선원에도
주말에 이런저런 목적으로 방문을 한 여러 도우들이 낮부터 시작하여
저녁 나절에는 모두 저들의 일 터로 갈 길을 재촉하며 떠나가고나니,
때를 맞춰 오랫만에 산과 들을 적시며 제법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심신의 수련을 위해 심산유곡을 찾아 헤매고 있는 데,
조용하다는 것과 수련이 잘 된다는 게 항상 긍정적인 상관일 것일 까?
의문을 가져보게 되는 건 단지 나만이 가지는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비단 오늘처럼 비가 내리지 않아도 모두 떠난 후에는 고독에 잠긴다.
어둠이 짙어지며 비도 점점 더 많이 내리고, 창살을 두드리는 빗방울도
점차 강해지니, 마음 깊숙한 곳으로부터 울적한 감상에 젖어드는 것을
막을 수가 없으니, 시간이 흐를수록 멀리 두고온 가족들이 그리워지고
나의 처지와 현주소가 바른대로 되어있는 것인가 다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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