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어우러져 살면서도 왜 혼자라고 느끼는 걸 까

鶴山 徐 仁 2008. 1. 4. 11:48





♧ 어우러져 살면서도 왜 혼자라고 느끼는 걸 까 ♧




결코 세상 가운데 나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데

늘 왜 이렇게 혼자 무인도에서 사는 것처럼 느끼는 것인 지...



심신이 허약하거나 무너져 내리는 상황도 아닌데...

무엇이 이렇게 홀로 있다는 느낌으로 감싸고 있는 것인 지

바쁜 일에 묻혀지내다 갑자기 한가한 시간이 주어진 탓일 까



아마도 의지와는 다르게 인생의 황혼으로 내닫고 있는 

자신의 현실을 너무 깊이 생각하기 때문일 것 같기도 하고  

지인들로부터 점점 멀어져 가는 자신을 깨닫고 있기도 한 것 같다.



어차피 나만의 인생이 이렇게 가는 것이 아닐 터인데

유독 나홀로 더 깊은 외로움에 젖어들고 있는 것일 까



주어진 세월에 순응해 나가는 방법을 제대로 터득하지도 못한 채 

길고 긴 세월만 덧없이 흘러 보내고 말았는 가 싶다.



하고픈 일에 매달려 좁은 세계에서만 맴돌다 보니

어느새 이렇게 한 세월이 다 가버리고 만 느낌이다.



이제는 고독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법도 배우고 익혀야 할 터인 데 

아직은 그 방향도 길도 찾지 못해 이리저리 헤매고 있는 것 같다.



돌아보면 해마다 나이만 더해 왔지

지혜롭게 사는 법을 몰랐던 같기도 하다.



주위를 돌아봐도 나의 속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친구도 없고 

함께 맘 놓고 웃고 울 수 있는 사람조차 없는 것 같다.



그냥 일에 묻혀 일과 더불어 한 세월을 보내고 만 것일 까

자신의 일 가운데서는 맘껏 웃기도 울기도 했었는 데..


이제라도 홀로 외로움이 지치고 있는 자신을 이겨내려면

새로운 일에 열심히 도전하는 것 뿐인 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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