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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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바로돕기 ②

鶴山 徐 仁 2007. 9. 4. 09:27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북한 바로돕기 ②

나는 농업공동체인 두레마을을 설립∙운영해 오면서 산지개간에 대한 경험이 많다. 어느 산이든 산을 개간하여 농지를 만들려면 반드시 지켜야 할 한 가지 원칙이 있다. 절대로 어겨서는 안되는 원칙이다. 산 전체 중에서 아랫 부분 삼분의 일 정도만 개간하여야 한다는 원칙이다. 삼분의 이인 윗 부분은 산림지역으로 두어야 한다. 그래야 홍수와 가뭄피해를 막을 수 있다. 그리고 숲에 낙엽이 쌓이고 그 속에서 미생물들이 번식하여 아랫 부분의 농지에 영양분을 공급하여 준다.

그런데 북한을 다녀보면 산지를 개간하면서 이 원칙을 어긴 채로 산 전체를 개간하여 농지로 만든 곳들이 허다하다. 6,70년대에 김일석 주석의 지시로 인민들의 식량을 자급자족한다면서 산 전체에 다락밭(계단식 밭)을 만든 것이다. 그렇게 되니 조금만 가뭄이 와도 농작물에 피해가 크고 반대로 조금만 홍수가 나도 산사태가 나게 된다. 산사태가 나서 산 위의 흙이 떠내려와 골짜기의 하천으로 쌓이게 되니 하상(河上)이 높아져 왠만한 홍수에도 물이 제방을 넘어들어 한천가의 농지가 침수된다. 그렇게 되니 애써 가꿔 놓은 작물들이 허사가 된다.

북한의 이런 실정을 낱낱이 조사한 한 유엔기구의 보고에 의하면 이렇게 망가진 농업생산기반을 복구하는 데에 100억 달러를 들여 20년 기간 동안 체계적으로 투자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이런 실정을 그냥 둔 채로 해마다 반복되는 북한수해에 식료품과 구호품을 되풀이 보내고 있는 우리의 실정이다.
이제부터나마 북한의 산림 복구를 뒷받침하는 지원책으로 바뀌어져야 하고 북한 주민들의 땔감이 산의 나무에 의존하지 않고 연탄 사용으로 바뀌어지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 북한의 산하를 병들게 만든 지도부가 바뀌어지게 하는 일에 과감한 투자를 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