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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의 軍史世界
내가 원한 것은 그것이 아니야 !
추론이기는 하지만 지구상에 단일 품목으로 가장 많이 생산되어 널리 퍼진 무기라 한다면 AK-47 ( 파생형 포함 ) 소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개발국인 구 소련은 물론이거니와 공산권 여러 국가에서 대량생산되어 그 어느 누구도 정확한 생산량을 알고 있지 않으며 지구상 어느 구석에서 지금도 생산되어 유포되고 있습니다.
[ 아마 AK-47 은 무기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일 것입니다 ]
군대는 병력과 장비로 구성이 되는데 병력이 보유하는 최소한의 화기가 소총입니다. 각개보병은 물론이거니와 통신이나 수송처럼 비전투병과 이외의 사병들도 소총은 기본적으로 장비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무력을 보유한 집단들은 기왕이면 성능이 좋은 소총을 기본무기로 갖추려 합니다. 거기에다가 성능이 좋은 소총이 가격까지 저렴하다면 금상첨화일 것 입니다.
[ 냉전 시기 공산권 및 제3세계 국가의 표준 소총 노릇을 하였습니다 ]
그런 점에서 볼 때 1947년 개발되어 아직까지 많은 나라의 군대가 기본 장비로 채택하고 있는 AK-47 은 가장 좋은 소총이라고 평가하여도 무방할 듯합니다. 제작이 용이한 만큼 가격도 저렴하고 내구성과 정비가 용이한데다 화력까지 좋아 미국의 M-16과 더불어 ' 최고의 공격용 소총' 이라고 평가를 받지만 저작권 개념이 희박한 공산국가에서 탄생한 총답게 카피본까지 합한 생산량은 M-16 을 훨씬 능가합니다.
[ 북한을 비롯한 수많은 국가에서 생산되었습니다 ]
특히 내구성은 AK-47을 사용하지 않는 서방권 국가의 병사들이 부러워 할 정도로 평판이 좋아, 침수되거나 진흙에 총이 오염을 받았을 경우에도 곧바로 사격이 가능할 정도이고 왠만한 외부 충격에도 본체에 충격을 받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게 잘 만들어져 신뢰성이 좋습니다.
[ 사격 훈련 중인 미 해병대, 그 만큼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
이런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인 AK-47 은 개발자 칼라시니코프 (Mikhail Kalashnikov 1919 ~ ) 와 떼어놓고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 전차부대 하사관으로 참전한 그는 1941년 독일군과 교전하던 중 포탄 공격을 받고 부상을 당해 병상에 누워있게 되는데 병력과 장비도 많은 소련군이 자기 안방에서 독일에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는 치욕적인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 옐친 ( 左 ) 전 러시아대통령과 칼라시니코프 ]
그때 그가 내린 결론은 독일에 비해 그 성능이 떨어진 소련의 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사실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대체적으로 독일 무기들의 품질이 소련 것에 비해 좋기는 하였지만 T-34처럼 소련 또한 좋은 품질의 무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전에도 한번 썼던 것처럼 독소전 초기 소련이 몰렸던 가장 큰 이유는 전선 지휘부의 무능과 경험부족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 관련글 참조 ) 하지만 최전선에서 말단으로 참전하였던 칼라시니코프에게는 당장 손에 들고 있던 무기차이가 눈에 보였을 것입니다.
[ 참전 경험을 바탕으로 소총을 제작합니다 ]
파시스트의 침략에 의해 조국이 위기에 쳐하였던 것을 경험한 그는 다시는 이런 치욕을 겪지 않기 위해 무기의 기본이 되는 소총에 대해 습작하였고, 종전이후 툴라 조병창에서 일을 하며 그가 구상하였던 소총을 탄생시켰는데 이것이 바로 칼라시니코프의 자동소총 AK-47 입니다. 그만큼 AK-47 은 한 개인의 애국심의 산물이었던 것입니다.
[ 그는 전쟁 초기 소련 인민들이 침략자에게 당한 수난을 기억하였습니다 ]
그런데 소련이 채택 후 대량 생산하거나 여러 국가에 생산하도록 허락하여 전 세계에 마구 공급된 AK-47 ( 현재 지구상 소총의 70 % 라고 추정 됨 ) 이 방위를 위한 정규군뿐만 아니라 게릴라는 물론 테러리스트, 갱단까지 애용하는 병기가 되었고 이렇게 전 세계 구석구석에 퍼져 살육도구로 이용되는 현실에 칼라시니코프는 매우 괴로워했습니다.
[ 하지만 많은 무력 집단들이 살육도구로 사용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
지난 2006년 6월 12일 중앙일보에 실렸던 기사 중 일부입니다.
그는 11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 AK-47 소총이 오사마 빈 라덴 추종자들의 손에 들려있는 장면을 TV에서 볼 때마다 ' 도대체 어떻게 해서 내가 개발한 소총이 저들 손에 들어가게 됐을까 ' 자문하곤 한다 " 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 중략 ) 그는 " AK-47 소총 개발은 당초 파시스트 독일 침략군으로부터 조국을 지키려는 순수한 열정에서 시작됐다 " 고 회고했다.
[ M-16 개발자 유진 스토너 ( 右 ) 와 함께한 칼라시니코프 ]
비록 한 개인의 열정과 애국심에 의해 탄생한 명품이지만 전 세계 분쟁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등장하는 AK-47 을 보면 아무리 좋은 물건도 제대로 된 임자를 만나야 빛을 발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august 의 軍史世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