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5.05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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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보하이만(발해만)에서 한국이 10년 가까이 쓸 수 있는 분량인 매장량 10억 t(73억 5000만 배럴) 규모의 대형 유전을 발견했다.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는 4일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시 차오페이뎬강(曹妃甸港)구에 자리잡은 지둥난푸(冀東南堡) 유전에 10억2000만t에 달하는 원유가 매장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전지대의 면적은 육상과 연해부분을 합쳐 1570㎢에 달한다.
중국 언론은 “이번 유전이 최근 40년간 중국에서 발견된 유전 중 최대 규모”라며, “안정적인 석유공급과 톈진(天津) 등 환보하이(環渤海) 지역 경제·사회 발전에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이 유전지역을 방문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굴착장치에까지 직접 올라가 직원들을 격려하면서, “유전 발견 소식을 듣고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유전은 석유의 질이 뛰어난데다 대규모여서 지난 40여년 중국 석유탐사 역사에서 가장 감격스런 발견”이라고 말했다.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석유소비국인 중국은 지난해 3억4655만t의 원유와 석유제품을 소비했으며, 매년 10% 이상 소비량과 수입량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원유 1억8368만t을 국내 유전에서 생산했으며 1억3884만t을 수입해 썼다. 석유제품을 포함해 수입의존도는 47%에 달한다. 중국 당국은 중국 내 석유매장량이 50억t 정도이지만, 최대유전인 다칭(大慶)유전의 매장량 감소 등으로 현재 경제성이 있는 것은 20억t 안팎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때문에 쓰촨(四川)분지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칭하이(靑海)성 등 중·서부지역의 신규 유전 개발은 물론 아프리카·남미 등 세계 10여개국 20여건의 유전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석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북한과의 경계해역인 남포앞바다 해저 서한만 분지(중국명 북황해분지) 일대에서 석유·천연가스 매장 조사와 타당성 평가 작업을 마쳤다고 중국 지질조사국 관계자가 밝히기도 했다. 중국과 북한은 2005년 ‘해양원유 공동개발협정’을 체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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