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軍事 資料 綜合

밀리터리 포커스-일본 자위대 신속대응전력 대폭 증강

鶴山 徐 仁 2007. 4. 5. 21:25
아사카 기지에서 ‘중앙즉응집단’ 창설
 

중국과 일본의 군사력 증강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1일 일본 육상자위대의 신속 대응부대인 중앙즉응집단이 정식으로 창설됐다. 일본 자위대의 해외활동 강화 흐름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우려되는 중앙즉응집단의 실체를 살펴본다. 편집자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 북부의 자위대 아사카 기지에 육상자위대의 공수부대와 특수전부대 병력이 총집결했다. 낙하산과 날개로 디자인된 흰색 공수 마크를 방탄 헬멧에 그려 넣어 한눈에 일반 병사들과 구별되는 제1공정단 병력을 비롯, 검은색 안면 커버로 얼굴을 가린 특수작전군(群) 등 육상자위대의 정예 병력이 모두 한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름 아닌 중앙즉응집단(Central Readiness Force·CRF) 창설 기념식 풍경이다.

일본 정부가 신속 대응 능력 향상을 위해 2004년 창설을 결정한 중앙즉응집단이 3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약 3200명 규모로 창설된 중앙즉응집단은 팔색조처럼 다양한 색깔을 가진 부대다. 공수부대와 함께 대테러·대게릴라부대, 해외파병 지원부대, 화생방(NBC) 방호부대 등이 총망라돼 있어 각종 긴급사태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앙즉응집단은 긴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부대라는 점에서 ‘일본판 신속 대응부대의 완성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중앙즉응집단은 해외활동을 주 임무 중의 하나로 삼고 있어 자위대의 해외활동 범위를 계속 확대하려는 일본 정부의 욕망을 달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된다. 일본의 군사력 강화 흐름에 대한 우리나라와 중국 언론의 우려가 적지 않은 상태에서 해외활동 전위부대가 탄생함에 따라 동북아 안보정세에 미치는 파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예하 부대 편성

임무가 다양한 만큼 중앙즉응집단 예하 부대도 복잡하고 다채롭게 구성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중앙즉응집단은 일본 유일의 공수부대이자 2000여 명의 병력을 보유한 제1공정단, 2004년 3월 미국식 대테러부대를 모델로 창설된 300명 규모의 특수작전군(Special Operations Group·SOG), 신속한 부대 기동과 수색·정찰·구조를 지원할 제1헬기단, 화학무기 방호부대인 제101특수무기방호대, 해외 파병부대를 훈련시키는 국제활동교육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에서 이번에 새로 창설된 부대는 중앙즉응집단사령부, 제101특수무기방호대, 국제활동교육대 등 3개 부대다. 내년 3월까지 제101특수무기방호대는 중앙특수무기방호대로 확대 개편될 예정이며 화생방(NBC) 치료를 전담하는 대특수무기위생대도 새롭게 창설될 예정이다. 특히 고기동차량과 경장갑차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저격수 운용 능력을 대폭 강화한 시가전 전담 특수부대인 중앙즉응연대도 내년 3월을 목표로 창설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일본 방위성 공식 웹사이트에서는 2007년 말까지 창설한다고 소개하고 있어 빠르면 올해 안에 중앙특수무기방호대·대특수무기위생대·중앙즉응연대의 창설이 완료될 가능성도 있다. 이들 부대가 모두 창설되면 중앙즉응집단의 총병력은 4000명을 넘어서게 된다.

어떻게 운용하나

중앙즉응집단은 예상 가능한 각종 긴급사태에 대처하는 육상자위대의 능력을 총집결시킨 것이 특징이다. 일본 방위성이 밝힌 중앙즉응집단의 임무는 유엔 주도 하에 국제 평화협력 업무지원, 국제 긴급 원조활동, 인도부흥지원, 재외 일본인 수송, 일본 국내 재해·각종 사태 대처 등 다섯 가지다.

국제 평화협력 업무 등은 유엔평화유지활동(PKO) 지원 등 해외 파병을 의미하고 지진·홍수 등에 대처하는 국제 긴급 원조활동이나 인도부흥지원도 해외활동을 전제로 한 임무들이다. 재외 일본인 수송은 유사시 해외 일본인들을 안전하게 후송하는 업무를 말한다.

해외활동 대비 교육훈련 지원, 파병 선발대 역할은 물론이고 파병 부대 지휘도 중앙즉응집단의 임무로 규정돼 있다. 중앙즉응집단은 육상자위대 해외작전 지휘소 역할까지 겸하는 해외작전 전담 부대인 것이다. 일본 국내의 재해는 물론 각종 사태에 대해서도 파견될 수 있다고 규정, 게릴라부대의 침투나 테러분자에 대한 대처까지도 중앙즉응집단에서 맡게 된다.

일부 언론에서는 섬에 대한 탈취작전을 의미하는 탈도(奪島)작전까지 중앙즉응집단의 임무라고 소개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여전히 불투명한 인식을 가진 상황에서 자위대 해외작전 전담 부대가 창설됨에 따라 일본에 대한 주변국의 우려도 높아질 전망이다.

자위대 변화 상징

2005년 7월 21일 모리 츠토무 당시 일본 육상막료장(참모총장)은 본지와의 특별 인터뷰를 통해 “과거 자위대는 해안선 방어에 주력했으나 최근에는 게릴라에 대응하기 위해 시가지 전투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작전 방침이 변했다”고 발언했다. 특히 그는 “유사 사태·재해·테러 등에 대해 대응하고 PKO와 국제 긴급 원조 등에 대응할 수 있기 위해 기동성·즉응성을 갖추는 것이 육상자위대의 발전 방향”이라고 밝혔다.

게릴라전에 대한 대비와 해외활동은 다름 아닌 중앙즉응집단의 대표적 임무다. 모리 전 육상막료장이 2년 전 강조했던 미래 발전 방향이 중앙즉응집단 창설로 구체화된 셈이다.

특수전 전력 강화-2000년 이후 부대 창설 급증

일본 자위대는 전통적으로 특수전 전력이 약한 것으로 인식돼 왔다. ‘군대 아닌 군대’라는 태생적 약점을 지닌 탓에 공격성이 두드러지는 특수전 전력 강화에 눈에 보이지 않는 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중앙즉응집단 창설과 함께 일본의 전반적인 특수전 전력 강화 움직임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원래 일본에는 특수전부대라고 할 만한 전력이 없었으며 그나마 낙하산 공수 능력을 보유한 제1공정단(56년 창설)이 특수전부대에 근접한 능력을 보유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특수전부대가 연이어 창설되는 등 사정이 급변했다.새로 창설된 중앙즉응집단 예하로 정식 편입된 특수작전군은 일본 육상자위대의 대표적인 특수부대다. 2004년 3월 약 300명 규모의 병력으로 창설된 특수작전군은 미국식 대테러 특수부대를 모델로 창설, 델타포스나 그린베레 등과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2년 창설된 서부방면대 보통과연대도 평범한 부대 이름과는 다르게 규슈를 중심으로 일본 서부 지방의 도서지방 작전을 전담하는 특수부대로 알려져 있다. 700여 명의 병력으로 구성된 서부방면대 보통과는 주변국과 섬을 놓고 분쟁이 벌어졌을 때 우선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 전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약 700명 규모로 창설될 중앙즉응연대는 예하 중대마다 1개씩의 저격반을 편성, 해외 파병시 선견대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상대적으로 가벼운 장갑차량도 보유, 시가전 전투에도 최적화된 부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상자위대도 이렇다 할 특수부대가 없었으나 1999년 북한 공작선의 일본 침투를 빌미로 특수부대 창설을 결정, 2001년 특별경비대(Special Boarding Unit·SBU)를 창설했다. 80여 명으로 구성된 특별경비대는 일본 영해를 침범한 선박에 승선·수색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항공자위대도 유사시 게릴라들의 항공기지 침투에 대응하기 위해 기지 방위 임무를 전담하는 특수전부대인 기지방위교도대 창설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위대 소속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해양경찰에 해당하는 일본 해상보안청에도 해상 범죄를 담당하는 특수부대인 특수경비대(Special Security Team·SST)가 있다. 일본 경찰 중에서도 일본 국왕 거처를 경비하는 황궁경찰특별경비대도 상당한 수준의 특수전부대에 가까운 전력을 갖고 있다.

2007.04.05 김병륜 lyuen@dema.mil.kr